라스베이거스: 쇼핑의 천국

오늘은 라스베이거스에서 렌터카를 반납하고 쇼핑의 천국으로 유명한 North Premium Outlet에 가기로 한다. 당초에는 Death Valley에 가려고 하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6일 동안 너무 강행군을 하여 내 몸이 많이 지친 상태였다. 게다가 먹는 것도 부실하여 심사숙고 끝에 Death Valley 일정을 포기하기로 했다.

원래는 가려고 준비했으나, 전날 라스베이거스에 들어오니 몸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다. Death Valley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지만, 무리한 일정과 무더운 날씨, 그리고 아내의 만류로 결국 포기하게 되었다. 언젠가 다시 기회가 오기를 바란다. Death Valley 공식 홈페이지 바로 가기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후회가 되기도 한다. 내가 언제 다시 Death Valley에 갈 수 있을까? 그곳을 가기 위해 또다시 미국에 갈 수 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니 좀 아쉽기도 하다.

저녁에 좀 늦게 오는 한이 있더라도 다녀왔을 텐데, 가다가 좀 힘들면 일정을 단축하고라도 돌아왔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계속 든다. 그래도 아내의 말을 들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안 삼아 본다.

라스베이거스 North Premium Outlet

오전에 휴식을 취하고, 아침 겸 점심 식사를 하고 렌터카를 타고 Las Vegas North Premium Outlet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승용차로 가니까 그리 멀지는 않았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로 숨이 턱턱 막히기 시작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매장 쪽으로 가니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버스 여러 대에 나누어 타고 내리기 시작했다. 아내 말로는 여기의 가격이 면세점이나 다른 상점의 가격보다 싸다고 한다.

하지만 날씨가 너무 더워 더 이상 다니기가 힘들어 몇 개의 선물만 사고 차를 타고 쇼핑몰 밖으로 다시 나왔다.

렌터카 반납

이제는 렌터카를 반납해야 할 시간이어서, 차를 타고 렌터카 회사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라스베이거스는 사막 위에 세워진 도시여서 모든 도로가 바둑판같이 정렬되어 있어 길을 찾는 데 그다지 큰 어려움이 없었다.

도시 외곽을 통과하는데 주택들이 참 멋있게 지어져 있다. 비록 집의 형태나 구조가 똑같지만, 그래도 집의 모양 등이 매우 이국적이다. 오후 4시쯤 렌터카 회사 앞에 도착하여 기름을 채우고자 주유소에서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기름을 가득 채우고 렌터카를 반납하니, 직원이 와서 앞뒤로 점검을 하기 시작하더니 약 5분 정도 보더니 반납이 완료되었다고 한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렌트카 반납

그랜드 서클을 달리면서 3,000km 이상을 달렸는데 아무 문제없어 큰 다행이었다. 차도 튼튼하고 에어컨도 잘 나와서 렌터카 여행을 잘 마치게 되어 기쁘기만 했다.

렌터카를 반납하고 나서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온다. 택시를 타고 호텔까지 와서 팁까지 포함해서 주니 50달러가 넘게 나왔다. 우버를 이용하고자 했지만, 우버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용하려고 그냥 택시를 이용했다.

Wynn 호텔

원래는 오늘 Death Valley를 구경하려고 했는데 그냥 시내 야경 구경을 한다. 길가에 Wynn 호텔이 보이는데 화려하다.

Wynn 호텔은 Steve Wynn이 27억 달러를 들여 4년간의 공사를 거쳐 2005년 완공한 호텔이다. 옛날 Desert Inn이 있던 자리를 그 당시 가지고 있던 3개의 호텔을 팔고 2억 7천만 달러에 매입해 초호화 계획으로 지은 호텔이다.

호텔은 총 50층 건물이며, 스위트룸 566개를 포함해 2,176개의 방이 있고, 호텔 뒤에는 골프장이 있다고 한다.

라스베이거스 윈호텔 전경

윈 호텔은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의 북쪽 끝에 위치하고 있지만, 호텔의 명물인 ‘꿈의 호수(Lake of Dreams)’ 쇼 등이 있어 그 자체로 훌륭한 볼거리이다.

그리고 윈 호텔은 라스베이거스 최고급형 호텔을 지향하다 보니 이벤트성 호텔이라기보다 고급 휴식형 호텔로, 숙박객은 백인의 비율이 높다. 해외 여행객들보다 내국인들이 많이 이용한다. 그러다 보니 항상 한가하고 한적하다.

하지만 윈 호텔의 내부 모습은 라스베이거스 최고의 호텔답게 아주 호화스럽게 꾸며져 있다. 그리고 호텔 내부의 카페에서 바라보는 거대한 인공폭포와 스트립 쪽의 외부 인공폭포는 많은 사람들이 사진 기념 촬영 장소로 이용하는 곳이다.

라스베이거스는 도시 전체가 호텔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약 250여 개의 호텔이 도시 전역에 퍼져 있다. 2023년 말, 마침내 폰텐블루 같은 대형 호텔이 문을 열면서 도시는 또 한 번의 변화를 맞이했다.

현재 건설 중이거나 건설 예정인 호텔들이 완공될 경우 최대 18.5만 개의 객실을 보유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웬만한 중대형 도시의 인구가 하룻밤에 모두 숙박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된다.

라스베이거스 윈호텔 실내 장식

현재의 라스베이거스는 호텔의 도시로 상징되지만, 초창기의 라스베이거스 호텔은 그리 크게 주목받는 대상은 아니었다. 카지노가 별도의 카지노 센터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1946년 마피아 조직원이었던 벅시 시걸이 최초의 현대식 카지노 리조트 호텔을 오픈하면서 호텔들이 카지노를 병행하는 형태로 변화·발전했고, 이를 계기로 호텔은 단순히 카지노가 아니라 종합 엔터테인먼트 테마 도시로 변화·발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에는 전 세계 호텔의 전시장이라고 할 만큼 여러 형태의 호텔들이 자리 잡고 있다. 호텔의 등급도 10여 개의 5성 초특급 호텔부터 3급의 허름한 모텔까지 최고부터 최저까지 함께 공존하고 있다.

객실 크기가 281평에 이르고 1박에 40,000불이 넘는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고 큰 객실이 있는 반면, 4평 정도에 불과한 1박에 20~30불 하는 초라한 호텔이 공존하는 호텔의 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