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여행을 마치며 (ft 미국 서부 총 3,000km 렌터카 여행)

오늘은 샌프란시스코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출발한다. 약 12일간의 그랜드 서클 여행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샌프란시스코 스톱오버를 거쳐 한국으로 가는 것이다.

Alcatraz Island

한때 미국에서 가장 악명 높았던 연방 교도소가 있던 곳으로, 현재는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 중 하나이다. 영화 ‘더 록’의 배경이기도 하며, 감옥의 역사와 샌프란시스코 만의 아름다운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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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atraz Island는 연방 정부의 형무소로 쓰였던 곳으로, 한 번 들어가면 절대 나올 수 없다고 해서 ‘악마의 섬’이라는 별칭이 붙은 곳이다. 빠른 조류와 7~10도의 차가운 수온 때문에 헤엄을 친다 해도 살아서 탈출할 수 없다고 알려져 있다.

모든 탈출 시도가 좌절될 만큼 워낙 악명 높은 감옥이었으므로 1962년 3인의 탈출 사건은 큰 화제가 되어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실제로 이들이 탈출에 성공했는지 여부는 비관적이라고 한다.

섬이 연방의 형무소로 사용된 것은 1934~1963년이지만, 1910년대부터 미군의 포로수용소로서 사용되고 있었다. 연방 형무소가 된 이후 투옥된 이들은 주로 유괴범, 은행 강도, 탈옥 상습범 등 중범죄를 저지른 죄인들이었다.

유람선 투어

마피아 알 카포네와 머신 건 켈리 등 악명 높은 흉악범들이 이 섬에 투옥되었으며, 섬 내에서도 여러 건의 자살과 살인 사건이 있었다. 형무소가 폐쇄된 지금은 투어 장소로 여행객들을 맞고 있다.

Pier 39 근처에서 유람선을 타고 들어간다. 가는 도중에 샌프란시스코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형무소 안에 들어가면 오디오 투어를 제공받을 수 있다. 감옥은 흉악범들을 수용했던 만큼 전부 독방이며, 죄수가 말썽을 일으킬 경우 수감되었던 햇빛이 전혀 들지 않는 교정 독방도 공개되어 있다.

샌프란시스코 Alcatraz Island 유람선을 타고 가는 중 대교가 보임

알 카포네가 감금되었던 독방과 Alcatraz Island를 탈주했던 3인의 수감자의 방이 인기 있는데, 3인의 방에는 탈출을 위해 파냈던 벽의 구멍이 남아 있다. 희망자에 한해 30초 동안 독방 체험을 할 수 있게 해준다.

형무소 밖을 돌아볼 수도 있는데, 고립된 섬이지만 자연 풍경은 아름답다. 여름에는 갈매기가 둥지를 만들고 새끼를 기르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한다.

Crab House 게 요리

Ferry Building에 내려서 Pier 39 방향으로 천천히 올라가면서 샌프란시스코의 다운타운을 구경하였다. 다운타운은 그리 많은 고층 건물이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샌프란시스코는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이고 낭만이 있는 도시였다.

약 20여 분을 걸어서 Pier 39에 도착하였다. 거의 저녁이 다 되어 Crab House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자 이곳을 찾아간다. 식당은 2층에 위치해 있는데, 유명한 식당이어서 그런지 사람들도 많다.

샌프란시스코 게 요림

식당 안쪽을 바라보니 동양인도 많다. 겨우 자리를 잡고 앉아서 커다란 게 한 마리와 새우 샐러드 등을 시킨다. 약 10여 분을 기다리니 음식이 나온다. 게가 정말 크고 맛있다.

처음에 자리에 앉았더니 아무도 주문을 받지 않는다. 5분여를 기다렸는데도 물도 가져다주지 않고 아무런 대꾸가 없다. 손님이 붐벼서 그런가 보다 하고 기다리니 별 반응이 없다.

나중에 알고 보니 동양인들이 음식을 먹고 난 후 팁을 주지 않아서 동양인 손님이 오는 테이블에는 잘 오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인지는 알 수 없다. 결국 직접 불렀더니 마지못해 오는 듯한 느낌이다.

샌프란시스코 식당

게와 새우 요리를 시켰더니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나온다.

독특한 소스로 요리를 해서 그런지 게살 안쪽까지 양념이 맛있게 배어 있고, 게의 속살도 많아서 너무 맛있다. 같이 시켰던 새우 샐러드도 통통한 새우와 감자가 어우러져 입맛을 돋운다.

먹다 보니 좀 모자란 느낌이 들어 다시 게 한 마리를 시켜서 먹었다. 두 번째 나온 게는 처음에 나온 게보다 더 크고 맛있다. 배부르게 먹었다. 음식값에 팁을 두둑하게 주고 좋은 기억을 가지고 밖으로 나왔다.

Pier 39

옆쪽으로 가보니 Pier 39 갑판 위에 바다사자 수십 마리가 널브러져 있다. 작년 통계를 보니 이곳 Pier 39에 작년 한 해에 1천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아왔다고 한다.

Pier 39는 샌프란시스코만 연안에 있는 2층 목조건물로, 부두 위에 건축되었다. Fisherman’s Wharf의 끝자락 등과 인접해 있다. 사업가 시몬스가 건설하여 1978년 10월 4일에 개장하였다.

브랜드 상점과 레스토랑, 선물가게 등이 입점해 있다. 일대에 수족관과 회전목마 등 위락시설이 있어 샌프란시스코만 최대의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Alcatraz Island, 금문교 등 샌프란시스코 만에 위치한 관광 명소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주변에 바다사자가 서식하여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주말에는 거리 예술가와 밴드가 공연을 한다.

수많은 물개

물개들은 팔자 좋게 누워서 일광욕을 하고 있는데, 수많은 관광객들이 그 모습을 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인 물개이다. 다른 곳에는 물개가 없고 이곳에만 물개가 있는 것도 신기하기도 했다.

피어 39번 물개가 널부러져 있음

오늘은 샌프란시스코의 마지막 밤이다. 다시 우버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온다. 우버 택시 운전사가 좀 시끄럽고 말이 많다. 호텔 앞에서 내려 이것저것 먹을 것을 사서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맥주도 사와서 나름대로 우리의 여행이 끝나감을 자축한다.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San Francisco 출발

오늘은 한국으로 떠나는 날이다. 호텔에서 체크아웃하기 위해서 가방은 모두 준비해 놓았기 때문에 오늘은 일어나서 세면만 하고 떠나면 된다.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서 간단하게 세면을 하고 체크아웃을 한다. 주인이 중국인 여성인 것 같다. 체크아웃을 하고 공항으로 가기 위해 우버 택시를 부른다. SUV가 왔는데, 우리 가방을 넣기에도 좋고 차가 넓어서 좋았다.

공항까지는 약 40여 분이 걸린다. 일요일 아침이어서 교통 체증도 없고 한가해서 거침없이 공항을 향해 달린다. 2일 전 공항에서 시내로 갈 때에는 BRT를 타고 갔는데, 오늘은 택시를 타고 간다.

공항에 내려 보안 검색을 받고 나서 선물 등을 구입하기 위해 면세점을 찾아보니, 한국 공항에 비해 면세점이 매우 빈약하다. 겨우 몇 가지 선물을 구입한 후 비행기에 탑승한다. 비행기는 만석이라서 굉장히 복잡하다.

Inchon 공항 도착

우리 옆에는 인도, 파키스탄계 승객이 앉았는데, 할랄 또는 채식주의자인 것 같다. 승무원이 식사를 미리 가져다준다. 한국에 올 때는 미국에 갈 때보다 시간이 2시간 정도 더 걸린다.

오랜 여행에 피곤해서 그런지 잠도 자고 하면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인천공항에 도착하였다. 간단하게 짐을 찾아서, 공항버스를 타고 오후 4시쯤 집에 도착하니 길고 긴 13일의 미국여행이 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