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Monticello에서 숙박을 한다. 내일은 그랜드 서클의 숨은 진주라고 불리는 Moki Dugway를 향해 운전할 예정이다. 험난 하기도 하고 하루종일 차가 몇대 지나가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경치와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찬탄을 자아내는 곳이다.
Monticello 숙박
Monticello로 가는 도중 Moab의 City Market에 잠시 들려서 과일, 음료 등을 간단하게 구입한 후 약1시간 정도를 달려서 Inn at the Canyons에 도착하였다.
모텔은 방 전체가 예약이 다 된 상태였고, 중간에 예약을 하지 않고 들어와서 객실을 구하는 사람들이 몇몇 보였다. 전형적인 시골마을로 주택 수는 10여 가구로 너무나 한적한 마을이었다.
밖으로 나아가서 한적하게 구경을 하고 싶었으나, 여정에 지쳐 내일을 기약하고 다시 잠자리에 들어야 했다.
한적한 마을
Monticello의 Inn at the Canyons은 전국적인 모텔 체인점은 아니었지만, 객실 전체가 상당히 깔끔하고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여기에서 자동차에 기름을 넣고 다시 기나긴 운전을 시작한다.
미국의 주유소는 이번 여행 동안 약6번 정도 이용을 하였다. 생각보다 기름 값이 싸지 않아서 기름값 부담도 상당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도로는 교통체증이 없고 쭉 뻗은 일자형의 도로여서 연비는 상당히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사람들은 보통 주유카드, 신용카드로 기름을 넣고 있었다. 예전 미국에 살 때에는 갤런 당 78센트에 기름을 넣던 기억이 난다.
내가 살던 미주리 지역은 TEXACO가 참 많았는데, 서부지역은 TEXACO가 보이지 않는다. 차량을 주유소에 정차하고, 가게에 들어가서 현금을 지급하면서 나의 Pumping 번호만 불러주면 기름을 넣을 수 있다.
한번은 50달러짜리를 주니까 주인이 불빛에 비쳐 보면서 유심히 쳐다본다. 아마, 위조지폐 때문에 그런가 보다. 시골동네에 가면 100달러 지폐는 아예 받지 않는다고 한다.
Moki Dugway 운전
Moki Dugway로 가기 위하여 중간에 95번 도로를 타고 가는데 아침이라서 그런지 도로에 다른 차들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달려도 약30여분을 달려도 가는 차량, 오는 차량 한 대도 보이지 않는다.
시원한 공기, 멋있는 풍경 등 자연을 마음껏 누리면서 신나게 달린다. 가는 중간 중간에 방목하면서 키우는 소들이 도로에 나와 있어 흠칫 놀라기도 한다. 물론 주인은 있겠지만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방목을 하다니 놀랍기만 하다.
드디어, Moki Dugway에 도착하여 차를 잠시 주차 시키고 사방을 둘러본다. 정말 넓다는 말 밖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 저 멀리 일직선으로 뻗은 도로, 가슴이 탁 트인다.
Moki Dugway는 유타주 남동부에 위치한, 아찔한 급경사와 비포장 구간으로 유명한 도로이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이 도로는 운전자에게 스릴 넘치는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Valley of the Gods (신들의 정원)의 숨 막히는 절경을 볼 수 있다.

Moki Dugway 전망대
힘든 운전의 보상은 정상에서 바라보는 환상적인 경치이다. 기암괴석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멀리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의 일부까지 조망할 수 있다. 정상 부근에는 ‘뮬리 포인트(Muley Point)’로 이어지는 갈림길이 있어 더욱 광활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Moki Dugway 공식 홈페이지 바로 가기
Moki Dugway는 단순한 도로가 아니라, 미국 서부의 웅장한 자연과 과거 광산 시대의 역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특별한 장소로 모험을 즐기는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안겨준다.
Moki Dugway는 비포장도로가 일부 있으며 차량이 서로 교차해서 지나가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도로이다. 특히, 전망대에서 계곡 아래로 내려가는데 굴곡이 굉장히 심하다.
도로 난간의 펜스도 없으며 도로폭도 좁아서 차를 만날 경우 조심조심 피해가는 방법밖에는 없다. 차량을 만나면 옆으로 피해 주어야 하는데 길 옆을 보면 그야말로 수백미터 낭떠러지이다.
긴장해서 운전하다 보니 사진을 찍지 못해 너무 아쉬웠지만, 계곡 아래에 내려 올때 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가 없었다.

우리도 몇 대의 차를 교차하였는데 서로 안전 운전을 빌면서 감사의 표시를 전하기도 하였다.
주의사항
도로 상태는 비포장 자갈길이며, 급경사와 급격한 헤어핀 커브로 이루어져 있다. 도로 폭이 좁고 한쪽은 가파른 절벽이므로 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승용차는 통행이 가능하지만, 대형 RV나 트레일러를 끄는 차량은 통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 같다. 악천후 시에는 도로가 매우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출발 전 반드시 도로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눈으로 인해 도로가 폐쇄된다고 한다. 도로 자체에는 주유소, 화장실, 식수대 등의 편의시설이 전혀 없는데 멀리서 보니 허름한 오두막이 있는 것 같은데 용도는 잘 모르겠다.
Mexican Hat
무사히 Moki Dugway를 내려와서, 끝없이 일자로 놓인 도로를 달려 Mexican Hat를 지나는데 정말 꼭 멕시칸 모자와 같이 묘하게 생긴 바위이다.
경이로운 자연 경관으로 유명한 모뉴먼트 밸리의 관문에 위치한 Mexican Hat은 독특한 모양의 바위와 거친 사막의 아름다움으로 여행자들을 매료시키는 작은 마을이다.
마을의 이름은 마치 챙 넓은 멕시코 모자 ‘솜브레로’를 연상시키는 기암괴석에서 유래했으며, 이곳은 단순한 경유지를 넘어 그 자체로도 충분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바위 아래까지 가는 조그만 길이 나 있으나 우리는 멀리에서만 보고 그냥 통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