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 Francisco Cable Car: 언덕을 오르는 시간 여행

어제는 금문교와 소살리토를 다녀왔고, 오늘은 샌프란시스코 시내 관광을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주요 관광지인 Fishermen’s Wharf, 케이블카, 그리고 꽃길로 유명한 Lombard Street를 차례로 방문했다.

San Francisco Cable Car

많은 사람이 줄을 섰는데, 케이블카 승차 구역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고, 실제로 케이블카를 타기까지 약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했다.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San Francisco의 상징적인 케이블카를 꼭 타보고 싶어서 참았다. 도로에는 케이블카 레일이 쭉 깔려 있으며, 그 위로 승용차도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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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Francisco 전차의 모습인데 종점에 도착하였음

하지만 길 경사가 너무 심한 것 같아 다소 무섭기도 하다. 케이블카가 달리는 옆으로 승용차가 같이 달리는 것을 보니 정말 신기하기만 하다. 달리는 중간에 각 정류소마다 모두 정차한다.

San Francisco 전차를 종점에서 기다리는 모습

San Francisco의 케이블카는 영국 출신의 이민자인 앤드류에 의해 제안되어 1873년 첫 운행을 시작하였다. 유니언 스퀘어, 차이나타운, Fisherman’s Wharf 등 San Francisco의 주요 관광 명소로의 높은 접근성을 자랑한다.

San Francisco 전차를 종점에서 기다리는 모습

약 30여 분간 달려서 Fisherman’s Wharf 근처에 있는 정류장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하차하여 Fisherman’s Wharf를 구경하러 간다. 약간의 바람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라스베이거스의 더운 날씨보다는 훨씬 기분이 좋은 편이다.

Fishermen’s Wharf

San Francisco 해안을 따라 길게 형성된 부두에는 항구와 해산물 레스토랑 등이 자리해 있으며, 산책로로도 인기가 높다. 이곳에는 Alcatraz Island로 향하는 배와 크루즈 선착장이 있어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Fisherman's Wharf 건물 모습으로 첨탑같은 건물임

Fisherman’s Wharf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1978년에 문을 연 Pier 39로, 100여 개가 넘는 쇼핑 상점과 가족 단위 여행자를 위한 위락시설,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는 2층 목조건물이다.

작지만 개성 있는 상점이 많고, 쇼핑가 앞에서는 휴일에 거리 예술가들의 공연을 볼 수 있다. 부두 위에서 바다사자 떼가 선착장 위로 올라와 휴식을 취하는 색다른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Fisherman's Wharf 건물내의 식당 메뉴판

1층에는 꽃으로 가득한 광장이 있으며, 휴일에는 많은 인파로 북적인다. 기라델리 스퀘어 맞은편에 배 모양의 해양박물관이 있어 선박의 역사 등을 전시하고 있다.

Fisherman’s Wharf를 이리저리 구경하고, 맛집인 Boudin Bakery를 찾아간다. 커다랗게 간판이 있어서 찾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 저녁도 되었고 해서 식당에 들어가 이곳의 명물인 Clam Chowder와 몇 가지 샌드위치 등을 시킨다.

Fisherman's Wharf 건물내의 식당 크램 챠우더

조개 수프는 커다란 빵의 입구를 잘라 그릇 모양으로 만든 후, 그곳에 스프를 부어주는 형태이다. Clam chowder는 짭짤했지만, 신선한 조갯살과 진한 감칠맛이 인상적이었다.

Boudin Bakery는 체인점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피셔먼스 워프에도 2개의 분점이 있으며, 식사 시간과는 상관없이 항상 관광객들로 인해 붐비는 곳이다. 내부는 정갈하고 깨끗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어 매우 위생적으로 보인다.

Fisherman's Wharf 건물내의 식당 킹크랩이 요리되어 있음

같이 시켰던 샐러드와 빵도 맛이 좋다. 여기에서 실컷 먹고 나서 한참을 쉬었다. 이곳은 음식을 만드는 주방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손님들로 꽉 차 있어서 다소 복잡하기는 하다.

Lombard Street

다시 케이블카 종점으로 돌아와서 이곳에서 유니언 스퀘어까지 돌아와 다른 라인의 케이블카를 타고 달리다가, San Francisco의 유명한 Lombard Street에서 하차한다.

Lombard Street 환영 표지판

롬바르드 스트리트는 피셔먼스 워프 근처에 있다. Hyde St.와 Leavenworth St. 사이의 길을 5미터 간격으로 S자 형태로 구불구불 이어진 내리막길을 화려한 꽃으로 장식해 놓아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다.

1922년 약 27도 정도의 급경사길을 만들기 위하여 건설되었다. 이 구간은 1분도 안 되는 순간에 내려갈 수 있지만, 화단의 꽃과 거리, 하늘의 조화가 그림같이 아름다운 곳이다.

Lombard Street 위에서 바라본 시내의 모습으로 야경이 보임

샌프란시스코를 차량으로 방문할 경우 이 길을 내려가 보려고 롬바르드 스트리트는 항상 북적인다. 또한 꽃길 옆으로는 계단이 이어져 있어 많은 사람이 걸어서 내려오기도 한다.

샌프란시스코는 아주 짧은 구간이고, 특별한 기술이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주어진 지형을 바꿔 놓은 것이다. 연간 1,300만 명이 이 좁은 길을 보러 오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탈바꿈하여 많은 사람이 방문해 즐거움을 느끼는 장소이다.

Lombard Street 위에서 바라본 시내의 모습으로 야경이 보임

봄철에는 꽃의 색상도 화려하고 생동감이 있으나, 여름이 지나면 꽃들이 색깔이 많이 시들어 버린다고 한다. 겨울철에는 꽃을 잘라 버리기 때문에 이 아름다운 길을 제대로 관람할 수 없다고 한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구불구불한 도로이며, 위에서 내려다보니 샌프란시스코의 고급 주택들이 저 멀리 하얀 빛을 내며 보인다. 화단에 핀 꽃과 함께 펼쳐진 경치가 마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Lombard Street 위에서 바라본 시내의 모습으로 야경이 보임

다시 꽃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오는데, 많은 사람이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꽃으로 덮인 도로의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도 시간이 너무 늦어서 호텔로 돌아오는 케이블카를 타고 왔다.

Stradford Hotel 숙박

호텔 근처에서 간단하게 먹을 것을 사서 호텔로 들어왔다. 바닷가에 있는 도시라서 그런지 각종 스시롤, 연어 등의 음식이 많다. 호텔은 시내 중심지에 있어서 치안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호텔에서 맥주와 다양한 음료를 즐기며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첫날을 마무리했다. 호텔방은 좁았지만, 욕실도 넓고 정리도 깨끗하게 잘 되어 있어 큰 문제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