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카타는 파키스탄과의 분리 독립 전쟁 등으로 인하여 과거에 수많은 난민이 발생하였다. 기아와 굶주림에 허덕이는 난민들을 구원하고자 테레사 수녀가 평생을 봉사하다 생을 마감한 아픔의 도시이다.
테레사 수녀원
아침 8시에 숙소에서 나선다. 약10여분간 걸어가니 테레사 수녀원 (The Mother House Of The Missionaries Of Charity)이 보인다. 평범한 건물이다.
밖에는 테레사 수녀의 큰 사진이 걸려있고 안으로 들어간다. 여러 나라에서 온 자원봉사자들과 안내해 주는 분들이 10여명 남짓 모여 있다.

테레사 수녀 박물관은 8시부터 문을 열어서 찬찬히 살펴본다. 테레사 수녀가 사용하던 식기, 돋보기, 책상 등 생전에 사용했던 각종 물건 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각종 봉사활동 사진 등 비좁은 전시관을 꽉 메우고 있다. 박물관 내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옆방에는 테레사 수녀의 무덤이 안치되어 있다.

여기서는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다란 관에 각종 글귀가 새겨져 있고 꽃도 놓여져 있다. 2층으로 올라가니 테레사 수녀가 평생 사용하던 침실이 보인다. 조그만하고 허름한 침실이다.
세계 각지에서 오는 자원봉사자
이곳은 콜카타의 빈민에게 봉사하기 위해서 세계 각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온다고 한다. 근처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몇일에서 몇년씩 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한국에서 온 수녀들도 있다고 하는데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

하지만, 피부색과 수녀복 색상이 다른 수많이 수녀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수녀와 테레사 수녀가 인도 콜카타의 가난한 빈자를 도와 주기 위하여 이곳에서 평생을 봉사하다가 영면한 곳이기도 하다. 경건한 마음으로 조용히 기도하고 나왔다.
트램 Tram Services
콜카타에서는 여전히 트램이 운행되고 있다. 밖으로 나와 약 2분 정도 걷다 보면 트램 정류장이 나타난다.
영국 식민지 시대 개통돼 100년이 훌쩍 넘은 이 콜카타의 전차 시설은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며, 인도에 유일하게 남은 전차라고 한다.

도심에는 현재 두 개의 트램 노선만 남아 있는데, 예전에는 노선이 더 많았으나 시내 교통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지금은 두 노선만 운영 중이다.트램은 전기로 운행되며, 요금은 이동 구간에 따라 6~7루피 정도다.
트램을 타고 Esplanade 종점에 도착한다. 이곳은 모든 트램이 출발하는 기점이다. 트램은 20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상행과 하행이 번갈아 출발한다.
남북을 관통하는 2개 노선
콜카타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노선이 있는데 상당히 편리하다. 낡을때로 낡은 트램이지만 운전사가 능숙하게 차량 사이를 비집고 운전을 잘한다. 트램 궤도로 침범한 차량이 있으면 사정없이 경적을 울리고 손으로 조작하는 브레이크를 사용한다.

속도는 빠르지는 않지만 시내를 관통하는 노선이라서 타고만 있어도 구경거리가 넘친다. 인도 정부는 거리의 명물인 트램을 교통체증을 증가시킨다는 이유로 폐지한다고 하는데 여러곳에서 반대를 한다고 한다.

사라져가는 전통을 지켜야 한다는 여론때문에 아직도 망설이고 있다고 하는데 얼마나 버틸지 알수 없다.
대학로 College Street
트램을 타고 대학로 방향으로 이동했다. Calcutta University 정류장에서 하차했다. 이곳은 한국의 대학로와 비슷한 분위기다. 이 일대에는 여섯 개의 대학이 모여 있다고 한다.
교정 안으로 들어가 보려 했지만, 정문에서 경비원이 학생증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학생증이 없다고 하자 출입을 막았다.

총6개의 대학
인도 명문대학인 Calcutta University 주변에는 중고 서점들이 즐비하다. 다양한 책들이 높이 쌓여 진열되어 있고, 판매도 활발하다.
대학가답게 젊은이들이 많아 거리가 활기차고, 곳곳에 식당과 액세서리 가게 등 다양한 상점들이 길을 따라 이어져 있다.
대리석 궁전 Marble Palace
여기에서 다시 약10여분을 걸어서 Marble Palace에 간다. Raja Rajendra Mullick라는 대부호의 저택으로 신 고전주의 건축 양식과 벵골 건축 양식이 혼합된 모습을 보여 준다고 한다. 모든 바닥과 벽은 대리석 이다.
동물원이 있고 다양한 국내외 새들을 보았고, 사슴도 있다. 관리가 상당히 잘 되어 있는 느낌으로 한적하니 관람하기에는 괜찮다. 저택을 일반인이 볼 수 있도록 개방했는데 입장료는 무료이다.
사진촬영은 절대 못하게 한다. 나오는데 정문을 지키고 있는 관리인이 팁을 요구한다. 무시하고 그냥 나와버렸다.
타고르 집 Jorasanko Thakurbari
도보로 약15분을 걸어가면 Jorasanko Thakurbari가 나온다. 이곳은 아시아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인도 출신 타고르 시인의 저택으로 박물관을 겸하고 있다. 타고르는 한국을 동방의 등불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입구를 찾기가 상당히 힘들어서 몇번을 물어 보고 갔다. 저택이 상당히 넓고 입구가 몇개가 있어서 갈때 마다 정문으로 가라고 알려준다. 외국인 입장료 500루피를 받는다.

여기도 사진촬영을 금지이다. 그냥 타고르의 실생활을 보여주는 소박하게 꾸며놓은 박물관이다.
인도 박물관 Indian Museum
지하철을 타고 Indian Museum으로 간다. 1814년에 설립된 인도 문화유산 박물관으로 고고학, 예술, 인류학, 지질학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입장료는 500루피이다.
인도는 외국인에 대한 입장료를 국내인에 비하여 10배 정도 높게 책정해 두었다. 여행자에게는 큰 불만이다. 큰 가방은 반입이 되지 않아 짐 보관소에 맡겨야 하는데 솔직히 불안하다.
전시품 관리상태 부실
유럽쪽의 박물관에 비하면 전시품이나 관리상태 등은 허술하다. 전시품도 진짜는 모두 창고에 있고 모조품을 전시해 두었다고 한다. 관람객들의 시선을 이끌 수 있도록 관리가 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다.
박물관 2층에 앉아 고달프고 피곤한 몸을 잠시 쉬어간다. 인도 현지인은 입장료도 저렴해서 그런지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다. 연인들이 많이 들어온다. 박물관은 2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인도의 고대 문화 등을 볼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약1시간 정도이다.
여행자 거리 Sudder St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여행자의 거리 Sudder St에 들어선다. 저가형 숙소가 많고 식당 등 나름대로 여행자를 위한 편의시설 등이 많다. 길 옆으로 저렴한 식당들이 주욱 이어져있다.

특히, 한국인들이 콜카타에 오면 꼭 들린다는 유심가게가 있다. 간판도 한국어로 되어 있다. 뉴델리의 나빈네 가게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한다.
콜카타의 나빈네 집
주인이 들렸다가 가라고 하는데 인사만 하고 지나친다. 여기에서 조식도 판매한다. 주인이 한국말을 조금 할 줄 안다고 한다. Sudder St는 중심지인 Park st와 바로 인접해 있어 위치는 좋은 편이다.

하지만, 거리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썩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작은 골목들이 많고 밤에 오면 상당히 무서운 느낌이 들 듯하다. 돈을 아껴야 하는 배낭여행객들이 들려서 가는 곳이라고 한다.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갈등
콜카타는 이슬람교도 비율이 인도내 다른 도시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한다. 당초 동 파키스탄으로 분리되면서 콜카타지역에 살던 이슬람교도는 동 파키스탄으로 이주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냥 남아서 산다고 한다.
인도 전체적으로 보면 힌두교가 약80%, 이슬람이 약15%, 시크교가 약2% 정도라고 한다.
슬픈 역사를 가진 도시
콜카타는 이슬람의 비율이 30%가 넘는다고 한다. 이슬람교도는 매일 메카를 향해 하루에 4회씩 기도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공항 등 공공시설에 기도실이 마련되어 있다.

콜카타는 힌두교와 이슬람교간의 대량 학살로 인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죽은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지금은 서로 공존하여 잘 살아가고 있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태이라고 한다.
이슬람교도는 힌두교에 비하여 체격이 좋은 것 같다. 이슬람은 돼지고기만 금하고 그외의 다른 고기는 먹는다고 한다.

하지만, 힌두교는 채식주의자가 많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체격이 빈약한 사람이 많다. 암리차르의 시크교도는 정말 체격이 좋다. 그들은 육식을 허용하고 신체단련을 위하여 운동을 하도록 장려한다고 한다.
인상 깊은 검정색 부르카
콜카타는 검정색 부르카 쓰고 눈만 내놓고 다니는 이슬람 여자들이 참 많다. 히잡은 거의 보지 못했고 대부분이 부르카였다. 이처럼 더운 날씨에 온몸에 검정색 부르카를 쓰고 다니면 얼마나 덥고 힘들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들의 종교이고 전통이니 뭐라고 참견하고 싶지는 않다. 예전에 두바이에 가면 부르카 천이 굉장히 좋은 느낌이었다.
검정색이지만 약간은 빛이 나는 모습이었는데 콜카타의 검정색 부르카는 세탁을 반복하여 검정색의 빛이 바랜듯한 조금은 후즐근한 모습이다.
고기를 파는 시장
숙소 근처에 닭을 파는 시장이 상당히 넓게 되어 있다. 좁은 그물망에 닭을 수십마리씩 넣어 두고 판매를 한다. 이곳이 닭을 파는 도매 시장이라고 한다.
흥정을 마친 사람이 닭 10여 마리를 다리만 묶어서 자전거 핸들에 걸고 간다. 닭은 한국 토종 닭과 같이 덩치가 큰 것은 아니고 상당히 작은 느낌이다.

시장에 가면 소고기를 밖에다가 꺼내놓고 파는 상점이 많았다. 소고기 인듯 여러 부분으로 잘라서 판매할 수 있도록 진열해 두었다. 크기로 보면 소고기 인 것 같다.
이슬람에서 돼지고기는 먹지 않으니 소고기나 염소고기 밖에는 없다고 한다. 더운 날씨에 냉장시설도 없이 저렇게 진열대에서 판매하는 것을 보니 약간은 비위생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곳은 이슬람교 지역이어서 그렇지만 소를 신성시 하는 힌두교가 보면 무슨 기분일까 생각해 본다.
콜카타 아잔
새벽에 잠을 자다보면 아잔이라고 해서 이슬람 사원에서 기도시간을 알려주는 소리라고 한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아잔소리때문에 새벽잠을 깬다고 하는데 실제로 소리가 굉장히 크다.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스피커 성능이 좋은 것 같았다. 소리도 또렷하게 들리고 고음으로 들리기 때문에 왠만한 스피커로는 그런 소리를 보내기가 힘들 것 같았다.
문득 아리랑이 떠오름
몇번 듣다 보니 아잔이 참 구슬프다. 무엇인가 한국의 한맺힌 아리랑과 같은 구슬픔과 애절함이 느껴진다. 약간은 가슴속에 맺힌 한을 슬프게 부른다는 느낌이다.
노래 가락이 그렇다. 한국인의 정서속에 파고 들며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소리인 것 같았다. 계속 듣다 보니 친근함도 느껴진다. 나만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 아닌지는 모르겠다. 막상 한국에 돌아오니 새벽마다 아득하게 들리던 아잔이 그립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