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문교 Golden Gate Bridge: 샌프란시스코의 붉은 관문

오늘은 금문교를 비롯하여 하루 종일 샌프란시스코를 구경하는 날이라서 아침 식사를 든든히 먹고 출발한다. 호텔 식당에 간단한 조식이 준비되어 있는데, 먹을 게 참 거의 없다.

빵 몇 조각, 시리얼, 우유, 과일, 커피 등이 있어서 간단하게 먹고 출발하였다. 아침 9시에 호텔 옆 유니언 스퀘어에서 우버 택시를 불러 금문교로 달린다. 금문교 Golden Gate Bridge 홈 페이지 바로 가기

금문교 Golden Gate Bridge의 모습이 보이고 안개가 끼어 다리의 윗부분은 보이지 않음

우버는 미국에서 2010년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되었다. 우버는 현재 거의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기업가치는 무려 1,800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특징으로는 일반 택시의 배차와 달리, 일반인이 자신의 여가 시간과 자가용을 사용하여 다른 사람을 운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객이 운전자를 평가하는 동시에, 운전자도 고객을 평가하는 상호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구글의 위치 안내 기반 서비스와 결합하여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금문교 Golden Gate Bridge

금문교까지는 30여 분이 걸렸으며, 택시비도 약 30달러 정도이다. 일반 택시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팁도 줄 필요가 없다. 아뿔싸. 금문교에 도착하니 안개가 자욱하여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날씨도 쌀쌀하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도저히 관광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할 수 없이 관광 안내소에 들어가 바람도 좀 피하고 기념품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다시 밖에 나왔는데, 아직도 안개가 자욱하다.

금문교 Golden Gate Bridge 관리 톨게이트 사무소로 2층 건물과 톨게이트 승용차가 보임

금문교는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적인 건축물로, 골든게이트 해협을 가로질러 샌프란시스코와 북쪽 맞은편의 마린 카운티를 연결하는 아름다운 주홍빛의 다리다. 금문, 즉 Golden Gate라는 명칭은 골드러시 시대에 샌프란시스코를 부르던 이름이다.

금문교의 역사

당시 골든게이트 해협은 페리가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는데, 자연적 문제 때문에 다리를 건설하기 힘들다고 여겨지고 있었다. 실현 불가능한 꿈이라 불리던 다리의 건설이 실현된 것은 설계자인 조셉의 노력에 힘입은 바 크다.

그는 수차례에 걸쳐 설계를 수정했으며, 계획에 반대하는 보수파와 페리선 사업자, 공학 전문가들을 설득했다. 대공황에도 불구하고 1931년에 3,500만 달러의 채권이 승인되어 마침내 1933년에 착공, 1937년 5월에 개통하였다.

금문교 Golden Gate Bridge에 바다를 바라본 모습으로 바닷가에 길이 보임

교량이 건설된 골든게이트 해협은 시속 100km가 넘는 강한 바람과 안개가 끼고 있으며, 빠른 물살로 인해 다리의 건설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충실한 설계와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특수 공법으로 다리를 완공하였다.

많은 이들이 복잡한 지형 등을 이유로 건설을 반대했지만, 그 예상을 뒤엎고 건설 기간 4년 만에 다리가 완성된 것이다. 금문교의 건설은 1996년 미국토목학회가 선정한 현대 토목건축물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다.

금문교 Golden Gate Bridge 사진 스팟으로 붉은 색 다리와 주탑, 승용차 등이 보임

금문교는 대공황 시기에 건설되었기 때문에, 실업 문제 해소를 위해 노동조합에 가입된 현지 노동자들을 우선적으로 고용했다. 대공황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노동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4년 만에 다리가 완성되었다고 한다.

금문교 Golden Gate Bridge 건너기

다리 부근에 카페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커피라도 마시면서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려 보려고 했으나, 이른 시간이어서 카페 문도 열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날씨도 너무 쌀쌀해서 기념품 가게 안에서 금문교 마크가 새겨진 후드티를 아내와 같이 하나씩 구입해 입었다.

다행히 옷 안에 기모 처리가 되어 있어서 옷을 입으니 따뜻하다. 이윽고 약 1시간 정도 주변에서 서성거리니 드디어 해가 보이면서 안개가 걷히기 시작한다.

금문교 Golden Gate Bridge의 주탑이 안개에 쌓여 있음

다리는 사람들이 건널 수 있게 통행로가 되어 있어 편리하다. 자전거와 도보로 지나갈 수 있는데, 보통 Fisherman’s Wharf에서 자전거를 렌트하여 금문교를 건너간다고 한다.

Sausalito

금문교를 한참 동안 구경한 후 다시 우버 택시를 불러 Sausalito로 간다. Sausalito는 금문교를 건너 조금만 달리면 나오는 조그만 부촌으로, 부자들이 모여 사는 동네이다.

Sausalito는 1838년 영국인 윌리엄이 멕시코 관할의 땅을 허가받아 건설했다. 영국인 회사의 비즈니스맨들로 인해 Sausalito가 곡물이나 나무자재의 주요 거래 장소가 되기도 했지만, 마을의 분위기가 영국풍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Sosalito에서 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로 나오는 중간에 바다위에서 다리가 보임

물건을 실어 나르기 위해 도착한 영국인 선원이나 선주들이 이곳에서 자신들이 살고 있는 영국의 고향을 생각하며 좋아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한 유럽의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려들면서, 거리는 그들의 활동 장소가 되었고 샌프란시스코의 사람들도 이곳으로 이사를 와 집을 짓고 살면서 휴식을 갖게 되었다.

샌프란시스코의 부촌

1937년 샌프란시스코와 Sausalito 사이에 금문교가 건설되면서, 이곳 사람들의 생활은 배에서 자동차로 옮겨지기 시작했다. 이런 환경을 밑바탕으로 Sausalito가 아름다운 휴양지로 바뀌어 간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에 가속화되었다.

전쟁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고, 이곳에 정착했다.

전통을 지켜가려는 사람들의 꾸준한 노력 덕분에 Sausalito는 미국 서해안에서 지중해를 찾고 싶은 사람들의 유일한 마을이자 휴양지로 그 몫을 다하고 있다.

Sosalito 부촌의 모습으로 산기슭 아래 집들과 야자수 등이 보임

선착장에 내리면 공원에 이른다. 넓고 조경이 잘 되어 있는 공원은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기도 하지만, 멋진 하루를 시작하는 출발지이기도 하다.

인구는 약 7,000여 명으로, 동쪽의 언덕 위에 수백에서 수천만 불에 이르는 고급 주택가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부촌이다. 주민의 90% 이상이 백인으로 이루어졌으며, 샌프란시스코만이 보이는 아름다운 전망으로 인해 많은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Sosalito에서 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로 나오는 중간에 바다위에서 다리가 보임

샌프란시스코만이 안개에 끼어 있을 때도 이곳은 맑고 화창한 푸른 바다와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다. 또한, 언덕 위의 급경사에 세워진 아름다운 주택들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으로 매우 평화로워 보인다.

바다에는 수백 척의 요트가 정박해 있고, 샌프란시스코만 건너 샌프란시스코 시내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전망이 멋지다.

푸른 바다 위를 떠다니는 요트와 항구가 이국적이다.

Sosalito로 걸어가는 도중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모습

길거리에는 고급 부티크와 우아한 레스토랑, 상점이 늘어서 있어서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아주 인기가 있는 곳이다. 샌프란시스코만에서 이곳을 왕복하는 페리가 운행되고 있다.

산 위에 있는 집들은 구름이 감싸고 있어 신비로운 분위기마저 자아내고 있으며, 산속에 있는 집들이 너무 오밀조밀하고 예쁘게 지어져 있다.

Sausalito에서 다시 페리를 타고 샌프란시스코로 향한다. 배를 타는 시간은 약30여분 정도 걸리는데 오는 길에 저 멀리 우리가 걸어서 지나갔던 금문교가 보인다. 약간의 비도 뿌리기는 했지만 멀리서 보는 금문교는 멋있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