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es 국립공원의 관람을 마치고 늦은 점심을 먹고자 Moab으로 들어간다. Arches에서 약10여분 정도 걸리지 않는다. Moab은 off-road activity의 시발점이 되는 곳이다.
주변에는 각종 국립공원들이 있고, 입구 쪽에는 강이 흘러서 카약 등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미국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곳이라고 한다. 따라서 호텔 등이 도시 내에 산재해 있으며, 각종 지프, 자전거 등의 렌탈 숍 등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Moab 오프로드 천국
Moab은 Canyonland와 Arches의 베이스캠프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여행자들은 두 국립공원과 가까운 이곳에 숙소를 정하고 다양한 여행을 즐긴다. Moab은 이들을 위해 준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시내의 자동차는 승용차는 거의 볼 수가 없으며, 대부분이 4륜형 오프로드를 위한 지프차 등이 많이 보인다. 지프차 위에는 각종 텐트, 취사 도구 등 현지에서 캠핑을 위한 장비 등이 많이 보인다.

비록 큰 도시는 아니지만 모텔, 식당, 투어 여행사 등이 빠짐없이 자리하고 있다. Moab은 1952년 우라늄이 발견되면서 벼락부자 마을이 되었다. 당시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마을 가운데 하나였던 이 마을은 1970년대에 들면서 우라늄 경기가 시들해지자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Moab은 광산마을에서 관광 타운으로 재빠르게 변신을 시도해 Canyonland나 Arches 국립공원을 관광 상품으로 팔기 시작한다. 여기에 산악자전거 등 다양한 아웃도어를 즐길 수 있는 트레일 루트를 조성하면서 단박에 유타의 명소로 떠올랐다.
Moab은 첫눈에도 오아시스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다. 사방으로 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는 삭막한 산이 감싸고 있는 황량한 황무지 사막 한가운데 이 같은 도시가 있으리라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할 것이다.

Moab을 다니는 차의 절반 이상은 자전거를 차 뒤에 몇 대씩 묶거나 차 지붕 위에 세워서 가지고 다닌다. 그리고 Moab의 여행자안내소에서도 이들을 위해 따로 산악자전거 투어 코스 지도를 마련해둔다.
이들은 햇살이 뜨거운 오후는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주로 아침과 저녁 시간을 이용해 2~3시간씩 산악자전거를 즐긴다. Moab에서는 산악자전거 외에도 여행자들을 유혹하는 재미난 즐길 거리가 너무나 많다. 그들의 모험은 밤에도 멈추지 않는다.
Canyonland와 Arches에서 짜릿한 하루를 보낸 이들이 밤거리로 쏟아져 나오면, 비록 작은 마을이지만 모텔과 레스토랑에서 밝혀 놓은 네온사인이 불야성을 이룬다.
중국음식 뷔페
일단은 시내가 너무 복잡하고 차량이 많다. 이리 저리 식당을 찾다가 마침 중국식당이 눈앞에 보인다. 중국식당에 들어가니 중식 특선으로 뷔페를 먹을 수 있었다. 탕수육, 고기와 야채 볶음, egg-roll 등 우리의 입맛에 맞은 음식이 많다.
아내를 위하여 Hot Tea를 시켰더니 나중에 계산서에 보니까 charge가 되어 있다. 야박하다. 뷔페의 가격은 인당 약$17딜라 정도 받은것 같다. 메뉴판에 보니 한국어로 짜장, 짬뽕, 야끼만두 등의 글씨가 쓰여 있는 걸 보니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 식당 같았다.
미국 현지인들도 와서 뷔페를 먹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는데, 모처럼 중식을 먹으니 느끼함이 가시고 배가 든든한 기분이어서 활력소가 되었다.
라스베가스를 지나 St.George에서 월마트에 가서 여행을 위한 먹거리 등을 구입한 이후 모암까지 오는 동안 마트가 없어서 먹거리도 거의 없다. 오늘은 모압의 대형 마트에 가서 생필품을 사려고 한다. 앞으로도 라스베가스까지 가려면 2-3일은 더 가야 하는데 차안에 먹을 것이 거의 동난 상태이다.
마트에 들어서니 한국의 대형 마트 못지 않게 다양한 종류의 상품이 진열되어 있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음료, 약간의 과일과 라면 종류였다. 약 1시간여의 쇼핑을 거쳐 필요한 물품을 사서 렌터카의 뒷 트렁크에 넣는다.
밖의 기온은 너무 더워서 섭씨 35도 이상이 되는 것 같기는 한데, 다행히도 건조한 기후여서 그런지 그늘에 들어가서 숨으면 견딜 만 했다.
모압은 자연이 수억 년에 걸쳐 빚어낸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온몸으로 부딪히며 즐기는 액티비티를 통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대자연의 놀이터 같은 느낌이다.
Monticello 호텔
모압에서 중국음식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쇼핑몰에 가서 먹거리를 구입하여 휴식을 취하다가 오늘의 숙박지인 Monticello로 향한다. 당초 모압에서 숙소를 구하려고 하였으나, 성수기여서 그런지 몇개월 전 부터 예약을 시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적당한 방이 없었다. 숙소 비용이 너무 비싸도 감당할 만한 수준이 되지 않았다.
따라서, 그랜드 캐년으로 가는 방향인 Monticello에서 하룻밤 지내기로 하였다. 모압에서 약 80km 정도 떨어졌고 1시간 정도 운전하면 갈 수 있는 거리여서 큰 부담은 없었다.
저녁 8시가 넘어서 호텔에 도착하였는데 Monticello는 인구 몇 백명 이하의 정말 작은 도시이다. 191번 도로 옆에 있는 작은 타운으로 주유소와 숙소 몇 개가 모여 있는 정도로 한적한 도시이다.
숙소에 체크인을 하는데 예약을 하지 않고 운전 중에 많은 사람들이 빈방이 있는지 묻는다. 하지만, 모든 방은 만석인 상황이라서 숙소 매니저도 운전자도 모두 난감한 상태이다.
우리는 방 배정을 받아 호텔로 올라간다. 오늘도 아침부터 Green River에서 출발하여 Arches와 모압을 거쳐 여기까지 정말 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