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itol Reef Park: 유타의 숨겨진 보석 (ft. 미국 서부 총3,000km 렌터카 여행)

오늘은 Capitol Reef Park에 간다. 이곳은 유타 24번 도로의 양쪽에 걸쳐 있는 공원으로, 다른 곳에 비해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숨은 보석과 같은 아름다운 곳이다.

오전에는 Capitol Reef Park를 보고, 오후에는 Goblin 공원에 갈 예정이다. 내일은 Moab으로 가는데, Moab은 아웃도어 액티비티의 천국으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특히 Arches National Park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립공원이다.

Capitol Reef Park 방문자 센터 안내 표지판

Capitol Reef Park

Capitol Reef Park는 계획상으로 별로 기대하지 않고, 그냥 지나치면서 둘러보기로 한 곳이었다. 24번 도로상에 Capitol Reef가 있는데, 공원 입구에 들어서기 전부터 볼거리가 많다.

Capitol Reef Park의 붉은 절벽 사이로 곧게 뻗은 도로

Capitol Reef National Park은 Canyonland와 함께 한국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지명일 것이다. Utah에 자리한 5개의 국립공원 중에서는 가장 늦게, 1971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사진에서 보듯이 커다란 절벽 사이로 도로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멋있다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다.

Capitol Reef Park의 절벽 모습이며 여러 층으로 흙이 쌓여 있음

Capitol Reef National Park은 Bryce에서 국도 UT-12번을 따라 Arches, Canyonland 방면으로 이동하는 도중 잠시 거쳐 가는 작은 국립공원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Utah 국립공원 가운데 접근하기가 가장 어려운 공원이기도 하다.

유타 24번 국도

공원의 중앙을 관통하는 UT-24번 국도는 강물의 침식 작용으로 형성된 기암절벽과 첨탑의 장엄한 절경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Scenic 드라이브로, 국도 인근에는 몰몬교 개척자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간직한 학교, 농장, 대장간 등을 돌아볼 수 있다.

방문자 센터 인근에는 고대 원주민이 새겨 놓은 암각화도 구경할 수 있다. 모든 국립공원이 그렇듯 캐피톨 리프에서도 마찬가지로 트레일을 걸어야만 비경을 접할 수 있다.

Capitol Reef Park의 안내 표지판으로 Changing Landscapes란 말이 적혀 있음

15곳의 트레일 가운데 왕복 2마일의 Hickman Bridge가 대표적인 비경이다. 이름 그대로 자연이 깎아 놓은 거대한 다리를 만날 수 있으며, 가장 짧은 트레일인 Gooseneck 역시 거위 목처럼 강물에 깎여 나간 침식 지형을 내려다보는 인기 트레일이다.

Capitol Reef Park의 절벽으로 여러 단층으로 흙이 쌓여 있음

Grand Canyon은 장엄하기는 하나 가까이 접근하기가 어렵고, Bryce Canyon은 접근하기는 쉬우나 장엄한 것보다는 섬세하다고 할 수 있는데, Capitol Reef는 가까운 곳에서 장엄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Grand Canyon만큼 웅장하지만 외진 곳에 있다 보니 방문객들은 적은 편이다. Capitol Reef Park 공식 홈페이지 바로 가기

Capitol Reef Park의 Capitol Gorge라는 팻말이 보임

도로가 시작되는 곳에 있는 방문자 센터에 도착해 지도를 얻어 관광을 시작한다. 좌우에 깎아지는 절벽이 서 있고, 그 가운데로 비포장도로가 꼬불꼬불하게 나 있었다.

Chimney Rock

Capitol Reef 방문자 센터에서 24번 Highway를 서쪽 방면으로 약 5킬로미터 정도 달리면 도로 옆에서 볼 수 있다. 약 122m 높이의 사암 바위로, 생긴 모습이 기차의 화통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Chimney Rock Trail을 안내하는 표지판

이곳 전망대에는 간이 화장실이 있고, 약 6킬로미터의 비교적 쉬운 루프 트레일을 통해 Waterpocket Fold를 관찰할 수 있다.

코너를 돌면 다시 새로운 모습이 나타나고, 햇볕과 함께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온갖 절경을 연출하고 있다. 하지만 24번 하이웨이를 타고 가면서 Capitol Reef의 웅장한 모습에 반해 버렸다.

Capitol Reef Park의 절벽 앞에 24번 도로가 보임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도로 옆에 정차하고 사진을 찍는다. 과연, 이게 자연의 작품인가?

무명화가의 모습

Chimney Rock 쪽에 가니 무명 화가가 캔버스를 펴 놓고 눈앞에 펼쳐진 장관의 모습을 화폭에 담고 있다.

넓적한 중절모를 쓰고 파이프를 입에 문, 온갖 연륜과 풍상이 얼굴 주름에 밴 모습이 인생을 달관한 듯, 이 세상의 모든 세상사를 달관하고 해탈한 듯이 보인다.

무명화가가 절벽을 보고 그림을 그리고 있음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반갑게 인사하며 맞이한다. 하지만, 행여나 그림 그리는 데 방해가 될까 봐 조용히 인사만 하고 나온다. 멋진 경치를 화폭에 담기를 바라며 다시 기다란 여정을 시작한다.

The Fluted Wall

옛날에는 이곳이 모두 바다였다고 한다. 모래로 이루어진 무른 땅이 압력에 의해 눌려지고, 물에 의해 휩쓸려 가고, 스며든 물에 의해 부풀려졌다고 한다.

Capitol Reef Park의 층층히 쌓여진 단층의 모습

거대한 성을 연상시키는 모습의 사암 바위이다. 방문자 센터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Capitol Reef National Park의 아이콘 중 하나로, 황토색의 험준한 윈게이트 사암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부의 모습은 마치 기념비들을 이어 놓은 모습으로, 전체 모습은 공원 방문자 센터 일대를 감싸는 모습으로 구성되어 있다. 방문자 센터에서 출발하는 범한 1~2시간의 하이킹 트레일이 가능하다.

Capitol Reef Park의 층층히 쌓여진 단층의 모습

Fruita

캐피톨 리프의 방문자 센터 일대에는 여러 개의 과수원이 있다. 이름이 프루이타(Fruita)인 것도 바로 이곳이 과수원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주로 복숭아나무들인 이 과수원들은 공원으로 지정되기 전 정착자들이 이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과수를 재배했던 곳이다.

과일들은 현재도 생산하고 있다고 하며, 특히 과일을 수확하는 계절인 8월 이후에 이곳을 방문하면 과수원에서 무료로 과일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Capitol Dome

캐피톨 국립공원의 명칭에도 사용된 공원의 상징물로, 백색의 거대한 사암층으로 아주 위풍당당한 모습을 하고 있다.

Capitol Dome의 모습으로 웅장해 보임

돔의 나바호 사암의 모습이 미국 국회의사당의 돔을 닮아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붙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