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국인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의 66번 도로를 지나간다.
그랜드캐년에서 약50분 정도를 달려서 Williams에 도착한다. 이곳은 Grand Canyon을 관광하는데 있어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작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모텔 등이 있어 대부분 여기에서 잠을 자고 Grand Canyon을 관광하러 간다.
미국인의 향수가 어린 추억의 66번 도로
I-40 하이웨이를 타고 다시 Kingman을 향하여 달린다. 약 30여분을 달리다가 historic 66 도로의 명물 중 하나인 Seligman에 도착한다. Seligman에는 미국 서부개척시대의 각종 건물, 생활방식 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애리조나 주 셀리그먼은 전설적인 66번 국도의 심장이자 영혼이 살아 숨 쉬는 작은 마을이다.
66번 국도가 주간고속도로에 자리를 내주며 잊힐 위기에 처했을 때, 이 길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히스토릭 루트 66’으로 부활시킨 운동이 바로 이곳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Historic 66 route 공식 홈페이지 바로 가기
오늘날 셀리그먼은 66번 국도의 황금기였던 1950년대의 향수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전 세계 여행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까지, 총 길이 3,945km에 달하는 ‘미국의 어머니 길(The Mother Road)’이라 불린다. Historic Route 66은 미국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역사적인 도로이다.
Historic 66번 국도(Historic Route 66)는 단순한 도로를 넘어 미국 현대사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했던 문화적 아이콘이다. 1926년 11월 11일 개통되어 1985년 공식적으로 폐쇄되기까지, 이 길은 수많은 미국인들의 꿈과 희망, 그리고 애환을 싣고 달린 도로이다.
Mother Road
66번 도로는 강을 건너고 평야를 지나 사막과 협곡을 모두 두루 거치는 아름다우면서도 험난한 도로이며 2,455마일에 걸쳐 펼쳐진다. 이 길은 미국인의 마더 로드(Mother Road)로 불리며 사랑을 받아왔다.

풍요로운 땅 캘리포니아를 향해 펼쳐진 이 길처럼 미국이 걸어온 다양한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추억의 도로라고 할 수 있겠다. 66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노동자들의 애환이 담겨 피를 상징하는 Bloody 66 도로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다소 살벌한 이름과는 달리, 66번 도로는 아름다운 Scenic Highway로 명성을 날리며 명실 공히 미국의 척추로서 이용돼 왔다.
그러나 주와 주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들이 대신 들어서면서 횡단도로의 명성을 잃기 시작했으며, 어느 새 완전히 도로 표지판에서 사라지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도 처한다.

그러나 1999년 미국 의회는 이 역사적인 도로의 재건을 결정하기에 이른다. 이후 일리노이와 애리조나, 뉴 멕시코의 국립 도로도 명명되었으며, 현재 오클라호마, 미주리에서는 재건 중이다.
서부시대의 술집, 이발소 등이 미국인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또한, historic 66 도로는 미국인들 마음속에 남아있는 추억의 하이웨이라고 한다. 옛날의 미국인의 추억이 서려 있는 도로라고 한다.

옆길에 보니까 일본인 관광객들이 버스를 타고 와서 이리 저리 구경을 하고 있다. 추억의 향수를 느끼게 해 주는 가게, old car, 아이스크림 가게 등 옛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오래된 가게, 시설 등이 많이 있어 추억을 느끼게 해 주는 장소라고 한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지평선의 도로를 따라 추억의 향기를 느끼며 약2시간 만에 Kingman에 도착하였다.
Kingman- In-n-Out Burger
마침 점심시간이 되어 Kingman에서 미국 서부의 명물인 In-and-Out Burger를 맛보기로 한다. 햄버거가게는 시내 쪽에 있어서 지금까지 계속 길게 뻗은 하이웨이만 달리다가 시내로 들어오니, 차량이 많고 신호도 복잡하다.
겨우 햄버거 집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안으로 들어갔더니, 사람이 인산인해이다. 서울 명동의 햄버거 가게보다도 더 복잡하고 시끄럽고, 앉을 자리 하나도 없다.
실내에는 약100여석의 좌석과 야외에도 좌석을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떼기시장 저리 가라한다. 그냥 더블-더블 버거, 감자칩 및 콜라만을 시켜서 차안에서 먹을 생각으로 밖으로 나왔다.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감자튀김 맛을 보았는데, 기대했던 것 보다는 맛이 별로이다. 약간은 맛이 퍼석 퍼석하다. 말로는 생감자를 튀어서 그렇다고 하는데 내 입맛에는 별로이지만, 아내는 오히려 맛이 있다고 한다.
In-n-Out Burger는 고기도 신선한 제품만 쓰기 때문에, 제품을 공급하기가 수월한 고속도로 근처의 도시에만 매장을 연다고 한다. Kingman은 전형적인 백인타운 으로 햄버거 가게 종업원 등 모두가 백인 일색이다.
인 앤 아웃 햄버거는 서부의 자존심이다. 1948년 켈리포니아주 볼드윈 파크에 위치해 켈리포니아 최초의 drive-thu 를 시작한 In-N-Out 햄버거이다.
그 이후 프랜차이즈를 내주지 않고 3대에 걸쳐 운영되고 있으며 신선함과 품질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경영마인드로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곳은 그 어떤 재료도 냉동되지 않았다는게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이유이다.
후렌치 프라이드 감자는 그 자리에서 잘라 튀겨 나온다. 인앤아웃 햄버거의 초대 사장이었던 헤리는 1976년 죽기전까지 18개의 지점을 개설하였으며, 그 뒤 아버지의 일을 물려받은 스나이더는 최근까지 많은 매장을 확장하였다고 한다.
2025년 현재 미국 서부와 중남부를 중심으로 400개가 넘는 지점을 운영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Grand Circle을 여행하면서 한적한 시골마을과 조용한 도로만 달려서 그런지 이곳의 복잡함이 어색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