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푸르 : 분홍빛으로 물든 핑크 시티 (2)

자이푸르에서 꼭 가보아야 할 Amber Palace와 Jaigarh Fort를 향하여 출발한다.

암베르 성

아침 일찍 숙소에서 나와 우버를 부른다. 우버는 호출하고 나서 약 5분 정도 지나면 도착한다. 인도에서 우버를 잘 타고 다녔지만, 아그라와 바라나시는 우버 이용하기가 어렵다.

택시 자체가 없는지 불러도 호출이 되지 않다. 다시 Jaigarh Fort로 향했지만, 전날과 마찬가지로 입구에서 진입이 막혔다. 이유를 묻자 아직 개장 시간이 아니어서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개장 전까지 기다리겠다고 해도 허락해주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우버를 돌려 암베르 성으로 향했다. 자이푸르 관광지 바로 가기

자이푸르 암베르 성

원래의 계획은 Jaigarh Fort에 먼저 가서 그곳을 구경하고 난 후에 암베르성으로 갈 계획이었다. 원래는 두곳을 가려면 차량을 타고 이동을 해야 하지만, 포트를 구경하고 난 이후에 암베르성 까지는 걸어서 약 30분 정도면 갈 수가 있다.

내리막길 이어서 편하게 걸어가면 되는데, 암베르성 먼저 가게 되면 이곳 포트까지는 걸어서 오르막길을 올라와야 한다.

열리지 않는 매표소

암베르 성에 도착하니 오늘은 정상적으로 개방되어 있었다. 성 아래에서부터 천천히 걸어 올라가니 약 10분 만에 성문에 도착했고, 입장권을 구입했다.

요금은 502루피로, 왜 끝에 2루피가 붙는지는 알 수 없었다. 매표소는 여러 개가 있지만, 한 곳만 운영하고 있어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지만, 아무도 불만을 표하지 않았다.

자이푸르 암베르 성

홀리 축제로 인하여 어제 휴관을 하여서 그런지 오늘은 단체 관광객들을 포함하여 사람들이 아침부터 밀려온다. 티켓 카운터는 3곳이 있는데 겨우 한곳만 열어 놓고 표를 팔고 있다.

외국인들은 대부분 티켓을 사기 위하여 현금을 내는데 거스름돈이 제대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시간이 많이 너무 많이 걸린다.

한국사람 같으면 속이 터지고 벌써 민원이 빗발쳤을 것이다. 어느 것이 좋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늦어도 너무 늦다.

자이푸르 암베르 성

감탄이 나오는 암베르성

내부로 들어가니 옛 왕궁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었고, 관리 상태도 깔끔했다. 높은 곳까지 올라가니 암베르성 주변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우선 성의 규모가 굉장히 커서 놀랐다. 각 구역마다 오밀조밀하게 관리되어 있었고 보수도 잘 되어 있다.

자이푸르 암베르 성

자이푸르에서 하와마할과 함께 꼭 가보아야 할 곳으로 생각된다. 어제 휴일로 인하여 몰려든 관광객들로 인하여 내부가 붐빈다. 수많은 방들이 있는데 각 방마다 쓰임새와 용도가 다르다고 한다.

이런 왕궁을 짓고 살았을 옛날 왕의 위세가 느껴진다. 한 명의 왕을 위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하였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씁쓸하다.

전날 홀리 축제로 인해 문을 닫았던 영향인지, 오늘은 관광객이 몰려들어 관광버스가 주차장에 가득 차 있었고, 길가에도 차량 행렬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경적 소리가 끊이지 않았지만, 주차 공간이 부족해 차량들이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가뜩이나 도로도 좁은데 양 차선으로 관광버스 등이 막혀서 양 방향 어느 곳으로도 움직이지 못한다.

자이가르 포트

약 2시간 동안 암베르 성을 둘러본 뒤 Jaigarh Fort로 이동하기 위해 성 밖으로 나왔다.

위쪽으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이 있다고 들어 인도인에게 길을 물었더니, 이 길만 따라가면 된다고 자신 있게 알려준다. 더 이상 다른 사람에게 물어볼 필요가 없다며 확신에 차 있었다.

점심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날씨가 덥다. 기온은 약 33도 정도 였는데 다행히도 습도가 낮아서 그런지 한국의 한여름과 같이 한증막에 들어간 것과 같은 찌는 듯한 더위는 아니다.

조그만 생수병 하나를 들고 터벅 터벅 걸어간다. 아래에서 산 위의 Jaigarh Fort를 쳐다보니 까마득하다.

자이푸르 자이가르 성

능선위의 시원한 풍경

안내받은 길을 따라 약 30분 정도 올라가니 Jaigarh Fort에 도착했다.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들어가니, 이곳은 산등성이를 따라 세워진 성으로 대포도 전시되어 있었다.

예전에는 이곳까지 대포를 어떻게 끌고 왔는지 궁금해졌다. 성 위에 오르니 발아래로 펼쳐진 전경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여 한참을 머물며 풍경을 감상했다.

자이푸르 자이가르 성

사실 내부에 특별히 볼 만한 것은 많지 않았지만, 전망 하나만큼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바람도 많이 불어서 공기도 깨끗하고 선선해서 내려가기가 싫었다.

자이푸르 시내로 돌아가려고 성 밖으로 나와 우버를 불렀지만, 차량이 잡히지 않았다. 릭샤 기사에게 물어보니 어제가 공휴일이어서 오늘은 관광객과 차량이 너무 많아 우버가 오기 어렵다고 한다.

몇번을 호출하였는데 차량이 움직이지를 않는다. 30분 넘게 기다렸지만 우버는 오지 않았다.

호수위의 궁전 Jal Mahal

처음에는 시내로 가는 큰 길까지 걸어 가려고 했다. 꼬불거리는 산길이지만 내리막길 이어서 크게 힘들지는 않을 듯 했다.

하지만, 아침부터 암베르성에서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기운이 많이 빠졌다. 또한, 인도여행을 하면서 잘 먹지도 못하여 전체적으로 지친 상태였다.

자마할

결국 툭툭을 타기로 했는데, 시내까지 600루피를 요구했다. 우버보다 두 배나 비싸 거절하자, 중간에 있는 Jal Mahal까지 200루피에 가기로 했다.

Jal Mahal은 호수 한가운데 세워진 궁전으로, 원래 방문할 계획이었던 곳이라 잘 됐다 싶었다. 툭툭을 타고 산길을 내려가는데 길이 상당히 험하다. 경사도 심하고 큰 길까지는 툭툭으로 15분이 넘게 걸린다.

만일 저기를 걸어왔으면 굉장히 힘들었을 듯하다. 비싸기는 하지만 툭툭을 타고 온건 잘 한 것 같다.

관리되지 않는 호수

하지만, 호수에 가까이 가니 냄새가 심하게 났고, 수질 관리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듯했다. 호수 곳곳에 부유물과 쓰레기가 가득이다.

시청에서는 무엇을 하는지 왜 이리 관광지 관리를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이곳도 휴일이라서 그런지 구경 나온 사람들이 정말 많다. 특히 젊은 남여 간에 데이트 코스인 것 같다.

사진도 찍고 춤도 추면서 휴일의 분위기를 마음껏 즐기는 듯하다. 냄새가 나서 더 이상 있을 수가 없다. 사진만 몇 장 찍고 시내로 향하기 위해 버스를 탔다.

만원 시내버스

처음에는 우버나 툭툭이를 타려고 했는데 우버는 잡히지 않는다. 툭툭은 시내까지 300루피를 달라고 한다. 단칼에 거절하고 버스정류장에서 하와마할로 가는 방법을 물으니, 여기서 타면 된다고 안내해줬다.

자신도 그 방향으로 간다며 같이 타자고 했다. 버스 요금은 10루피였다. 조금 기다리니 시내버스가 온다. 하지만 버스 번호는 없다. 옆에 있는 사람말이 저 버스가 맞으니 타러 가자고 한다.

그런데 버스안에 사람으로 만석이다. 저곳을 비집고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같이 타러 간 사람이 사람들을 밀치면서 공간을 내 주어서 겨우 올라탈 수 있었다. 버스에 올라타니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자이푸르 시내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에 갑자기 주유소로 들어간다. 기름을 넣는것 같았는데, 주유하는 차량이 줄을 서있다. 여기에서 약 20여분을 기다리다가 겨우 기름을 넣고 출발한다.

아무도 불평불만을 표시하지 않는다. 아침부터 힘이 들었는데 만원 버스에서 시달리다 보니 정말 피곤하다.

Hawk View Restaurant & Bar

도심에 도착해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다. 아침도 먹지 못하고 힘이 들기도 해서 오늘은 좋은 식당을 가 보기로 했다. 평점이 높고 한국인 후기도 좋아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에 자리를 잡았다.

서양인과 현지인들은 대부분 야외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킹피셔 맥주

인도에서 처음으로 맥주를 시켰는데 킹피셔 맥주를 가져다 준다. 날씨도 덥고 해서 한국에서 마시는 것과 같이 목젖이 시원해 질만한 차디찬 맥주를 원했는데 그다지 시원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오랜만에 맥주를 마시면서 버터치킨과 난과 함께 하니 만족스러웠다.

버터 치킨은 맛있었고 오랫만에 맥주를 한잔 먹으니 머리가 띵 해진다. 종업원이 한병 더 할것인지 묻길래 손사레를 치고 밖으로 나온다. 날씨도 덥고 오후에 구경해야 할 곳도 많아서 힘들어도 정신을 부여 잡고 나선다.

왕족 여인네들의 유일한 통로 Hawa Mahal

Hawa Mahal 내부로 들어갔다. 입장료는 202루피였다. 자이푸르에 오니 거의 모든 입장료가 2루피로 끝난다. 암베르성은 502루피이고 여기도 202루피이다. 무슨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Hawa Mahal 내부는 3층까지 계단으로 오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이곳의 창문 틈을 통하여 왕가의 여자들이 밖을 내다보았다고 한다. 오후 3-4시의 햇빛은 작열하는 느낌이다. 모든 건물이며 도로가 열기를 내뿜는다.

하와마할

자이푸르에서의 보낸 3일은 홀리 축제 때문에 주요 관광지들이 문을 닫아, Albert Hall Museum과 Raj Mandir Cinema, 유명한 라씨집 Kishan lal Govind Narain Agarwal도 방문하지 못해 아쉬웠다.

축제로 인하여 하루를 하는일 없이 날려 버렸다.

하와마할

덕분에 좀 쉬기는 했지만 아쉬웠다. 바라나시에서 맛본 라씨로 대신 위안을 삼았다. 하루만 더 머물렀으면 여러 관광지들을 가 보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계획된 여정이 있어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한다.

자이푸르 소감

자이푸르 여행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왔다. 자이푸르는 생각보다 큰 도시였고 계획도시였다. 하와마할 근처의 도로를 보면서 정말 놀라움을 감출수 없었다.

모든 도로가 사통 팔달로 정방향으로 반듯하다. 이런 도시를 옛날에 건설했다는 게 놀랍기만 하다. 깊은 인상이 남는 도시이다.

자이푸르 시내

이제 자이푸르 일정을 모두 마치고, 내일은 뭄바이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다. 공항까지는 메트로나 버스가 확실하지 않아 우버를 이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