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피렌체에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베니스로 떠난다. 베니스까지는 약 2시간 정도면 도착한다. 이탈리아를 여행하다 보면 기차가 너무나 잘 되어 있어 편리하게 다닐 수 있다.
베니스 도착
오후 2시 33분 베니스 Venezia Mestre Station 기차역에 도착한다. 호텔은 베니스 본 섬 보다는 기차로 10분 거리인 Mestre Station역 근처에 잡았다.

깔끔한 객실에 조식도 좋았으며 본섬까지는 기차로 10분이면 갈수가 있어 비싸지도 않고 복잡하지도 않아서 좋았다. 체크인을 마치고 Santa Lucia Station까지 가는 기차를 타고 베니스로 들어간다. 베니스 공식 홈페이지 바로 가기

베니스는 작은 어촌이었으나 중세 초기에 무역항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베니스는 조선업과 해상 무역을 바탕으로 번영했고, 11~15세기에는 유럽과 동방을 잇는 주요 교역 중심지로 성장하여 강력한 해상 제국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십자군 때 비잔티움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함락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며, 지중해와 에게해 등지에 영토를 확장하였다. 이 시기 베네치아는 유럽의 금융, 무역, 조선, 외교의 중심지로 최 전성기를 누렸다고 한다.
1800년대 나폴레옹에 의해 공화국이 멸망하면서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의 지배를 거쳐 이탈리아 왕국에 병합되었다고 한다.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
바다를 사이에 두고 산 마르코 광장과 마주한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은, 베네치아의 고요함과 우아함을 한껏 머금은 곳이다.
안드레아 팔라디오가 설계한 이 성당은 그리스 신전을 연상시키는 백색 대리석 파사드와 완벽한 비율의 고전주의 건축미로, 보는 이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성당 앞에 서면, 고요한 바닷물 위로 햇살이 반짝이고, 그 너머로 베네치아 본 섬의 고풍스러운 지붕들과 종탑, 그리고 분주하게 오가는 곤돌라와 배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황홀한 베니스 전망
특히 해질녘, 노을 빛이 물드는 순간의 풍경은 잊을 수 없는 낭만을 선사한다. 성당 내부는 밝은 빛이 쏟아져 들어오며, 높게 뻗은 기둥과 깔끔하게 장식된 제단, 그리고 파이프 오르간이 신성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틴토레토의 명작 <최후의 만찬>이 전시되어 있어 예술적 감동도 함께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를 수 있는 종탑 전망대에서는 베네치아의 360도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산 마르코 광장과 두칼레 궁전, 붉은 지붕의 집들과 바다, 그리고 그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배들까지, 중세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하는 최고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은 베네치아의 낭만과 예술, 그리고 고요한 아름다움을 오롯이 품은, 여행자라면 꼭 한 번 머물러야 할 특별한 장소이다.
두칼레 궁전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장에 자리한 두칼레 궁전은 분홍색과 흰색 대리석이 조화를 이루는 외관, 정교하게 조각된 아치와 기둥, 그리고 고딕 양식의 우아함으로 베네치아의 영광과 낭만을 상징한다.

궁전의 파사드는 햇살 아래에서 은은하게 빛나며, 격자무늬 창과 규칙적으로 늘어선 기둥들은 마치 레이스처럼 섬세하고 화려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아름다움과 화려함의 극치
궁전 내부로 들어서면, 넓은 안뜰과 거인의 계단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이 계단 위에는 전쟁의 신 마르스와 바다의 신 넵튠의 조각상이 위엄 있게 서 있어, 도제의 취임식이 열리던 순간의 장엄함을 떠올리게 한다.

내부의 대회의실에는 베네치아를 대표하는 화가 틴토레토의 거대한 유화 ‘천국(Paradiso)’이 장식되어 있으며, 천장과 벽을 가득 메운 화려한 벽화와 금빛 장식들은 궁전의 권위와 예술적 풍요로움을 보여준다.

두칼레 궁전의 창문 너머로는 곤돌라가 오가는 운하와 베네치아 특유의 수상도시 풍경이 펼쳐진다. 탄식의 다리는 궁전과 감옥을 연결하며, 수로 위로 아련하게 걸쳐진 다리의 모습은 여행자들에게 낭만과 신비로움을 선사한다.

두칼레 궁전은 단순한 건축물 그 이상으로, 베네치아의 역사와 예술, 그리고 낭만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고풍스러운 대리석, 예술작품이 가득한 방, 그리고 창밖으로 펼쳐지는 물의 도시 베네치아의 풍경이 어우러져,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아름다움과 감동을 선사한다
베네치아 뱃길 수로
베네치아의 수로를 따라 곤돌라에 몸을 싣고 천천히 미끄러지듯 나아가면,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든다. 도시 전체가 물 위에 떠 있는 듯, 118개의 섬과 400여 개의 다리가 200개가 넘는 운하로 연결되어 있다.

어디를 둘러봐도 이국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가 가득하다. 고요하게 흐르는 물 위로 곤돌라의 노가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양옆으로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대리석 저택과 궁전, 고풍스러운 성당들이 줄지어 서 있다.

천상의 아리아를 부르는 곤돌라
해질 무렵, 건물들이 물에 비친 채 황금빛으로 물드는 순간, 베네치아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변한다. 수로를 따라가다 보면, 곳곳에서 들려오는 곤돌리에레의 노래와, 물 위에 아른거리는 도시의 반영이 어우러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 한다.

차량 대신 곤돌라, 수상택시, 수상버스가 오가는 이곳에서는 일상조차 특별한 경험이다. 베네치아의 뱃길은 단순한 교통로가 아니라, 도시의 역사와 예술, 그리고 사랑이 흐르는 낭만의 무대이다.

베네치아의 수로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추억과 감동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