뭄바이 : 인도 최대의 금융 도시 (1)

현대적인 자이푸르 공항

자이푸르에서 뭄바이로 떠나기 위해 낮 12시 15분 비행기를 타야 해서 우버를 타고 공항으로 서둘러 이동했다.

공항으로 가는 길에는 현대적인 건물과 대형 쇼핑몰이 즐비해 신도시 같은 분위기였고, 싱가포르를 연상시키는 세련된 느낌이 들었다.

공항에 도착하니 주변에 비둘기가 매우 많았고, 쉴 만한 야외 공간도 마땅치 않았다. 주변에는 개들도 많이 보여 결국 바로 공항 내부로 들어갔다.

입구에서는 군인들이 비행기표와 여권을 꼼꼼하게 확인하며, 이름의 철자까지 하나하나 대조했다.

자이푸르 공항

공항 내부로 들어가 체크인을 마치고 보안 검색을 받았는데, 절차가 꽤 까다로웠다. 모든 전자기기와 소지품을 큰 박스에 꺼내 담아야 했고, 지갑과 여권까지 박스에 넣어야 해서 혹시 분실될까봐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후 Air India 항공편은 12시 15분 정각에 자이푸르 국제공항을 출발해 뭄바이 공항에 도착했다. 최근 자이푸르 국제공항은 터미널 확장과 현대화가 이루어져, 다양한 첨단 시설과 엄격한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뭄바이 도착

뭄바이 공항에 도착하니, 공항 건물은 매우 현대적이고 세련된 모습이었다. 인도 제2의 대도시답게 공항 규모도 크고, 최신식 시설이 인상적이었다.

뭄바이 메트로

뭄바이는 인도 남부 최대의 도시로 한창 현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큰 도시이다. 시내의 교통 개선을 위하여 대규모 메트로망이 한창 건설 중이며, 중심지인 Colaba까지 연결되는 노선도 계획되어 있다.

하지만 아직 공항 주변 일부 구간만 개통되어 운행 중이고, 도심까지 바로 연결되는 메트로 노선은 완전히 개통되지 않아 불편함이 있다. 일부 개통구간도 있지만 공항 근처 노선만 개통이 되어있다.

뭄바이 메트로

물론 메트로 표지판은 모든 노선의 개통에 대비하여 뭄바이 남쪽 콜라바 노선까지 표시가 되어 있다. 어째튼 번화가까지 가는데 쉽지는 않다. 구글지도를 보니 여러가지 방법이 나오지만, 메트로를 타고 외곽선 기차를 타고 가기로 마음먹었다.

복잡한 Suburban 철도

뭄바이의 대표적인 Suburban 기차를 이용해 시내로 갈 수 있지만, 노선이 복잡해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진다.

Suburban 기차의 남쪽 종점은 Churchgate와 CSMT역으로, 공항에서 기차역까지 이동한 뒤 이 두 역 중 한 곳까지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다. 뭄바이 Surburban 철도 홈페이지 바로 가기

뭄바이 경전철

두 역 모두 중심지에 있어 도착 후 천천히 걸으며 시내를 구경하기에도 좋다. 이번에는 국내선 터미널(T2)에 도착해 메트로를 이용하기로 했다.

메트로 3호선(아쿠아라인)을 타고 Santacruz railway station까지 이동했다. 역에서 내려 약 3분 정도 걸으면 외곽선 기차를 탈 수 있는 Santacruz역에 도착할 수 있다.

친절한 인도인

뭄바이에서 Dadar까지 가는 기차표를 사려고 했는데, 영어로 된 안내문이나 표지판이 전혀 없어 표를 구입하는 데 애를 먹었다.

결국 인도인에게 여러 번 물어서 겨우 표를 샀고, 요금은 약 10루피 정도였다. 플랫폼이 워낙 많아 어디로 가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뭄바이

여러 사람에게 물어 보았지만 사람마다 말이 다르다. 젊은 커플에게 물어보니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왔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여자가 BTS 팬이라고 한다.

인도 여행을 하면서 BTS 덕을 본게 한두번이 아니다. 자기들도 처치게이트쪽으로 간다고 4번 플랫폼으로 가라는 안내를 받았다. 특히 친절하게 자세히 알려준 젊은 커플에게 지금도 고마운 마음이 든다.

시내버스 66번

기차에 올라타고 보니 뭔가 분위기가 어색했다. 다른 칸들은 승객들로 가득 차 있었지만, 내가 탄 칸은 한산했다. 옆에 앉은 사람에게 물어보니 여기가 1등석 칸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급히 다른 칸으로 옮기려고 하자, 기차가 곧 출발을 하니 다음 역에서 내리고 다른 칸으로 가라고 친절하게 안내해주었다. 경천철에도 좌석 등급이 나누어 있는지는 몰랐다.

Dadar역에 도착한 뒤 숙소까지 가기 위해 구글지도로 확인해보니 66번 버스가 숙소 앞까지 간다는 것을 알게 됐다. 버스 정류장에서도 66번이 맞는지 다시 확인했고, 약 10분 뒤 버스가 도착해 탑승했다.

버스 요금도 10루피 정도였고, 숙소 앞 정류장에서 내려 2분 정도 걸어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 도착

숙소는 CSMT(Chhatrapati Shivaji Maharaj Terminus) 바로 옆에 있어 밤이나 새벽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만 방의 천장이 매우 낮아 완전히 서면 머리가 닿을 정도였고, 아마도 천장이 높은 건물을 반으로 나눠 객실로 만든 것 같았다.

뭄바이

욕실은 공용이라 조금 불편했지만, 에어컨이 있어 더위는 걱정하지 않았다. 에어컨 실외기에는 비둘기가 둥지를 틀고 있어 비둘기 소리가 자주 들렸다. 방은 깔끔했고, 혼자 지내기엔 큰 불편함은 없었다.

뭄바이 중심지 CSMT

CSTM(Chhatrapati Shivaji Maharaj Terminus)은 여행의 중심지 이다. 역은 뭄바이 항구가 무역 중심지로 성장하면서, 기존의 철도역을 대체하기 위해 새롭게 건설된 것이다.

영국인 건축가 프레드릭 윌리엄 스티븐스(Frederick William Stevens)가 설계했으며, 1878년부터 약 10년에 걸쳐 완공되었다. 완공 당시 이 역은 영국 여왕 빅토리아의 이름을 따 ‘빅토리아 터미너스(Victoria Terminus)’로 불렸고, 1887년 빅토리아 여왕 즉위 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담겨 있었다.

1996년에는 역명이 차트라파티 시바지 터미너스(Chhatrapati Shivaji Terminus)로 바뀌었다.

‘차트라파티’는 인도 왕실의 군주를 뜻하며, 마라타 왕국의 초대 군주 시바지의 이름을 넣어 명명한 것이다.

2017년에는 여기에 ‘마하라지(Maharaj, 위대한 왕)’가 추가되어, 현재의 공식 명칭은 ‘차트라파티 시바지 마하라지 터미너스(Chhatrapati Shivaji Maharaj Terminus)’가 되었다.

뭄바이 CSTM

이 역은 뭄바이의 주요 교통 허브로, 버스와 차량이 몰려들어 교통 체증이 매우 심각하다. 특히 출근 시간에는 인파가 몰려 걷기도 힘들 정도다. 웅장한 건축미로 유명하지만, 주변에는 까마귀들이 많이 날아다니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뭄바이 최대 기차역

CSMT역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마치 중세 유럽의 성이나 영국 왕궁을 연상시키는 웅장함이 느껴진다.

건물의 지붕 끝은 뾰족하게 솟아 있어 고딕 양식의 특징이 잘 드러나며, 실제로 이 역은 빅토리아 시대 고딕 리바이벌과 인도 전통 건축이 절묘하게 결합된 독특한 양식을 자랑한다.

역 내부에는 수많은 기차 플랫폼이 자리해 있어, 출퇴근 시간에는 수많은 승객들로 북적이며 역 전체가 인파로 가득 찬다. 이곳에서 기차를 타면 공항 방향을 지나 근교 지역까지 이동할 수 있다.

비록 나비 뭄바이까지는 가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언젠가 다시 방문할 기회를 기대하게 된다. 현지에서는 이 역을 빅토리아역, CST역, 혹은 CSMT역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는데, 어떤 명칭을 사용해도 모두가 알아듣는다.

뭄바이 CSTM

CSTM 길건너 편에 이곳을 구경하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조그만한 광장이 있다. 여기는 역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할 수 있다. 젊은이들은 유투브를 촬영하면서 뮤직 비디오를 찍는 듯 하다. 소음으로 시끄럽기는 하지만 건물이 참 독특하고 멋있다.

뭄바이 테러 현장

CSMT는 역사적으로 여러 사건의 중심에 있었으며, 대표적으로 2008년 뭄바이 테러 당시 두 명의 무장괴한이 대합실에서 총기를 난사해 58명이 숨지고 104명이 다치는 비극이 있었다.

당시 한 명은 현장에서 사살되고, 또 다른 한 명은 체포되어 사형 판결을 받았다. 이 역은 200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지정 사유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 고딕 리바이벌과 인도 전통 양식이 조화를 이루는 독창적인 건축미, 그리고 19세기 후반 영연방 철도 건축의 대표적 사례라는 점이다.

역사 정면에는 볼거리가 많고, 하루 평균 300만 명이 넘는 이용객이 오가는 뭄바이의 상징적 교통 허브다. 총 18개의 플랫폼이 있으며, 2013년부터는 도미토리 숙소도 운영되고 있다.

처치 게이트 Churchgate

해안가에 자리한 처치게이트 지역은 넓은 잔디밭인 오벌 마이단이 유명하다. 이곳은 공원처럼 탁 트인 공간으로, 여러 팀이 동시에 크리켓을 연습하거나 경기를 펼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1930년대에 세워진 브라본 스타디움(Brabourne Stadium) 등 다양한 스포츠 경기장도 위치해 있어, 이 일대는 뭄바이의 대표적인 스포츠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마이단 공원

뭄바이 금융 중심지

이 지역에는 네오고딕과 아르데코 양식의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데, 사무실과 대학 캠퍼스가 입주해 있어 독특한 도시 경관을 이룬다. 고급 인도 레스토랑부터 이브닝 티와 페이스트리를 즐길 수 있는 비스트로 등 다양한 식당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교외로 향하는 열차가 출발하는 처치게이트 역은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비며, 역 바로 옆에 위치한 버거킹은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지만, 이용객이 많아 혼잡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