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 빅벤 또다른 매력을 만나다

어제 런던에 도착해 시차 적응도 못한 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밤새 뒤척이며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

몽롱한 정신으로 아침을 맞았지만, 오늘도 여행 일정은 멈추지 않는다. 웨스트민스터 궁전, 빅벤, 런던 아이, 대영박물관, 트라팔가 광장, 하이드 파크 등 런던을 대표하는 명소들을 둘러보는 긴 하루가 시작된다.

웨스트민스터 궁전

웨스트민스터 궁전은 템스 강변에 우뚝 솟아, 고딕 리바이벌 양식의 화려한 첨탑과 정교한 장식으로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장엄하게 수 놓는다.

1,100여 개의 방과 100여 개의 계단, 4.8km에 달하는 복도가 이어지는 궁전의 거대한 규모는 보는 이로 하여금 압도적인 위엄을 느끼게 한다.

궁전 내부의 웨스트민스터 홀은 11세기 말에 지어진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중세 홀로, 왕의 즉위 연회 등 중요한 국가 행사가 열렸던 역사적인 공간이다. 

입장권은 한국에서 구입을 해서 왔는데 입장하려는 줄이 너무나 길다. 약 30여분을 기다려 들어갔는데 내부는 정말 웅장하고 멋있다는 말로 밖에 표현할 없다.

템즈강변에서 바라보는 영국 국회의사상 건물

빅토리아 타워와 엘리자베스 타워(빅벤), 그리고 중간의 팔각형 탑이 수직으로 치솟아, 엄격한 좌우대칭과 수평선의 조화 속에서 궁전 전체가 한 편의 예술작품처럼 느껴진다.

특히 빅벤은 국회의사당의 상징이자, 런던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서 도시의 품격을 드높인다.

궁전의 외관은 섬세한 석조 조각과 웅장한 첨탑, 그리고 템스 강에 비치는 황금빛 석양 아래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마치 중세의 성채를 연상시키는 이 건축물은 영국 입헌군주제와 의회민주주의의 위엄을 상징하며, 오랜 세월을 견뎌온 역사의 무게와 영광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런던아이의 맨 꼭대기에서 쳐다보는 영국 국회의사당 건물

내부의 웨스트민스터 홀은 11세기부터 이어진 거대한 목재 천장과 탁 트인 공간으로, 왕실의 대연회와 국가적 행사가 펼쳐졌던 영국 중세 건축의 걸작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역사의 현장에 직접 서 있는 듯한 경이로움과 장중함이 온몸을 감싼다.

웨스트민스터 궁전의 웅장함은 단순한 크기와 아름다움을 넘어, 영국 정치와 역사의 중심지로서 수백 년간 이어져온 전통과 권위를 상징한다.

그 위용과 품격은 오늘날에도 세계인의 감탄을 자아내며, 영국을 대표하는 가장 상징적인 건축물로 남아 있다. 웨스트민스터 궁전 홈페이지 바로 가기

궁전 북쪽 끝에는 빅벤으로 잘 알려진 엘리자베스 타워가 우뚝 서 있어,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온다.

영국 국회의사당 건물과 빅벤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들어서면, 영국 고딕 건축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높고 뾰족한 아치와 정교한 장식, 그리고 곳곳에 자리한 왕과 위인들의 묘비가 깊은 경건함과 웅장함을 자아낸다.

이곳은 역대 영국 왕들의 대관식과 장례식이 거행된 장소이자, 찰스 황태자와 다이애나 세자비의 결혼식이 열린 곳으로도 유명하다.

입장 대기 줄이 길었지만, 내부에 들어서면 그 압도적인 분위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빅벤

사원을 나와 템스강 쪽으로 걷다 보면 빅벤이 나타난다. 공식 명칭은 엘리자베스 타워로, 1859년에 완공된 이 시계탑은 런던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다.

도시의 심장부, 템스 강변에 우뚝 솟은 빅벤은 영국의 자부심과 역사의 상징이다. 고딕 리바이벌 양식으로 지어진 이 시계탑은, 날카롭게 뻗은 첨탑과 정교하게 조각된 석조 장식이 어우러져, 마치 거대한 성채처럼 위엄을 뽐낸다.

국회의사당과 어울린 빅벤

밤이 되면 금빛 조명이 탑을 감싸며, 어둠 속에서도 찬란하게 빛나 도시의 랜드마크 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빅벤의 시계는 한 치의 오차 없이 시간을 알리며, 매 정각마다 울려 퍼지는 종소리는 런던 시민들의 일상과 함께 호흡해왔다. 깊고 묵직한 울림은 도시 전체에 퍼져,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영원의 메아리처럼 느껴진다.

저 멀리 보이는 빅벤

수백 년의 세월을 견디며, 빅벤은 전 세계인들에게 영국의 전통과 품격, 그리고 불굴의 정신을 보여주는 상징적 존재이다.

그 앞에 서면, 누구나 압도적인 위엄과 경이로움을 느끼며, 마치 시간의 흐름 속에서 영원히 변치 않을 거대한 역사의 문 앞에 선 듯한 감동을 받게 된다.

탑 내부에는 무게 13.5톤에 달하는 대형 종이 있어, 정각마다 울리는 빅벤의 종소리는 런던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익숙하다. 빅벤은 영국 국회의사당의 상징이자, 런던의 회복력과 희망을 상징하는 건축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런던 아이

강을 건너 남쪽으로 이동하면 런던 아이가 보인다. 2000년에 세워진 이 대형 관람차는 런던의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명소다.

135미터 높이에서 바라보는 360도 파노라마 뷰는 시내의 다양한 건축물과 풍경을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런던 아이에서 보이는 우뚝 솟은 건물

관람차 한 칸에는 약 10명 정도가 탑승하며, 천천히 움직이는 동안 런던의 전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특히 저녁에는 아름다운 야경도 즐길 수 있다

밤에 빛나는 런던 아이

대영 박물관

다음으로 찾은 대영박물관은 블룸즈베리 지역에 위치한 영국 최대의 국립 박물관이다. 1753년에 설립되어 약 800만 점의 방대한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대영박물관(The British Museum)은 단순한 박물관을 넘어, 인류의 위대한 유산과 역사가 한자리에 모인 경이로운 공간이다. 그 웅장함과 멋진 분위기를 다음과 같이 묘사할 수 있다.

세계의 모든 유적이 모여있는 대영 박물관

거대한 도리아식 기둥이 늘어선 박물관 정문에 다가서면, 마치 고대 신전 앞에 선 듯한 압도적인 기운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대영박물관은 18세기부터 이어져 온 시간의 흐름과 인류 문명의 영광을 한 몸에 담고 있는, 영국의 자부심이자 세계 문화의 중심지다.

관람객이 그레이트 코트(Great Court)에 들어서는 순간, 유리와 철골로 이루어진 거대한 천장이 쏟아지는 햇살을 받아 실내를 밝히며, 고요하면서도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은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가 한데 어우러진 살아 있는 역사 그 자체다.

넬슨 제독을 기리는 트라팔카 광장의 기념비

로제타 스톤, 파르테논 신전 조각, 이집트 미라 등 세계 곳곳에서 모인 유물들은, 인류의 위대한 창조성과 탐구심을 증명하며, 관람객에게 끝없는 경외심과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대영박물관의 전시실을 거닐다 보면, 마치 시간 여행자가 되어 수천 년의 역사를 직접 체험하는 듯한 벅찬 감동이 밀려온다.

이처럼 대영박물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인류 문명의 정수와 예술, 지혜가 집약된 웅장하고도 아름다운 지식의 성전이라 할 수 있다.

고대 이집트, 그리스, 로마, 아시아 등 세계 각지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실제 미이라도 볼 수 있다. 대영박물관은 영국의 과거 제국주의 시절을 상징하기도 하며, 런던을 대표하는 문화 명소로 손꼽힌다.

한참을 돌아다니다 보니 너무 힘이 든다. 날씨도 덥고 마땅히 앉아서 쉴 장소도 없다.

트라팔가 광장

트라팔가 광장은 런던 중심부에 위치한 넓고 활기찬 광장이다. 1805년 트라팔가 해전의 승리를 기념해 조성된 이곳에는 넬슨 제독의 기념비가 중앙에 우뚝 솟아 있다.

런던

광장 주변에는 다양한 예술 작품과 퍼포먼스, 버스킹이 이어져 런던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만남의 장소다.

넬슨 제독을 기리는 트라팔카 광장

하이드 파크

다음에는 하이드 파크에 갔는데 런던 중심부에 자리한 이 왕립 공원은 약 140만㎡의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원래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소유였다가 헨리 8세에 의해 왕실 사냥터로 사용되었고, 17세기부터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되었다.

런던 시민에게 사랑받는 하이드 파크

끝없이 펼쳐진 잔디밭과 아름드리 나무, 그리고 호수의 평화로운 풍경은 도심 속에서 잠시나마 여유를 만끽할 수 있게 해준다.

낭만적이고 런던 시민의 휴식처 하이드 파크

비록 시차로 인해 몸은 힘들었지만, 런던의 역사와 전통,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이 명소들을 직접 걸으며 느낀 감동은 피로를 잊게 만들었다. 런던의 진면목을 오롯이 체험할 수 있었던 하루였다.

런던을 떠나며

세련되고 아름다운 도시

런던은 고풍스러움과 현대적인 세련미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도시이다. 템즈강을 따라 펼쳐진 유리 빌딩과 고딕 양식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조화를 이루며, 도시 전체에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런던 시내를 거닐면서 한컷

거리에는 클래식한 멋과 트렌디한 감각이 공존한다. 세련된 패션 피플이 오가는 소호 거리, 감각적인 카페와 갤러리, 그리고 밤이면 황금빛으로 물드는 런던 아이가 도시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빛나게 한다.

멋있고 웅장한 도시

버킹엄 궁전과 타워 브리지는 런던의 위엄과 웅장함을 상징한다. 수백 년의 역사를 간직한 건축물들은 도시의 품격을 드러내며, 영국 왕실의 전통과 현대 문화가 어우러진 독특한 매력을 선사한다.

시내 스카이라인은 수많은 마천루와 역사적인 랜드마크가 어우러져 장대한 파노라마를 이루고 있다. 빅벤의 묵직한 종소리가 울려 퍼질 때면, 도시 전체가 한 편의 영화처럼 드라마틱하게 느껴진다.

런던 숙소 근처 예쁜 건물

런던은 세련된 도시의 정수이자, 예술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고딕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건축물, 템즈강을 따라 흐르는 낭만, 그리고 도시 곳곳에 스며든 웅장한 기운이 독보적인 멋을 완성한다.

이곳에서의 하루는 마치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여행과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