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같은 시장을 놓고 두 운용사가 정면으로 맞붙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2026년 3월 10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액티브가 국내 최초의 코스닥 액티브 ETF로 나란히 상장했습니다.

그동안 코스피나 특정 테마 위주였던 액티브 ETF 시장이 처음으로 코스닥을 정조준했다는 점에서, 이번 동시 상장은 단순한 신상품 출시 이상의 의미를 가졌습니다.
이름도 비슷하고 상장일도 같지만, 실제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면 성격이 완전히 다른 두 상품입니다. 상장 이후 성적표까지 포함해 항목별로 맞대결을 붙여보겠습니다.
| 항목 | KoAct 코스닥액티브 | TIME 코스닥액티브 |
|---|---|---|
| 운용사 | 삼성액티브자산운용 | 타임폴리오자산운용 |
| 상장일 | 2026년 3월 10일 | 2026년 3월 10일 |
| 총보수(연) | 0.50% | 0.80% |
| 편입 종목 수(상장 초기) | 75개 | 59개 |
| 순자산(2026.4.14 기준) | 9,654억 원 | 4,827억 원 |
ROUND 1. 보수 — 저렴함 vs 자신감
보수만 놓고 보면 승부는 명확합니다.
KoAct가 0.50%, TIME이 0.80%로 KoAct가 0.3%p 저렴합니다. 장기 투자로 갈수록 이 차이는 누적 수익률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1,000만 원을 3년간 투자하면 보수 차이만 약 10만 원, 10년이면 30만 원 이상으로 벌어지고, 수익이 쌓여 평가금액이 커질수록 격차는 더 커집니다.
다만 TIME의 높은 보수를 단순히 ‘비싸다’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타임폴리오는 전통적인 헤지펀드 운용 명가답게, 이 보수를 ‘알파 수익’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내걸고 있습니다.
실제로 상장 직후 순자산은 낮은 보수와 브랜드를 앞세운 KoAct가 1주일 만에 1조 원을 넘기며 TIME의 두 배 규모로 앞서 나갔습니다. 보수 경쟁에서는 KoAct의 판정승인 셈입니다.

ROUND 2. 포트폴리오 구성 — 성장 공격형 vs 우량주 안정형
두 상품 모두 코스닥 지수를 비교 대상으로 삼지만, 상장 초기 실제로 담은 종목을 보면 방향이 정반대에 가깝습니다.
| 구분 | KoAct | TIME |
|---|---|---|
| 편입 종목 수 | 75개 (가장 넓은 구성) | 59개 |
| 상장일 비중 상위 종목 | 성호전자, 큐리언트, 파두 |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시총 상위주 |
| 운용 방향 | 반도체 소부장·로봇·우주항공·바이오·2차전지 등 성장 산업 | 재무 건전성·수익성 기반 핵심(Core)-위성(Satellite) 구조 |
| 시장 평가 | 공격적 | 안정적 |
KoAct — 성장 산업 전반에 넓게, 그러나 공격적으로
KoAct는 75개 종목으로 두 상품 중 가장 넓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지만, 상장일 상위 종목에 중소형 성장주를 10% 안팎씩 담아 성격은 오히려 공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반도체 소부장, 로봇, 우주항공, 바이오, 2차전지 등 코스닥의 성장 산업을 폭넓게 커버하면서 주도 업종이 바뀌면 비중을 빠르게 옮기는 구조입니다.
TIME — 시총 상위 우량주를 코어로
반면 TIME은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같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기업을 핵심(코어)으로 깔고, 그 위에 초과 수익을 노리는 위성 종목을 얹는 방식입니다.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을 기준으로 종목을 거르기 때문에, 코스닥 특유의 급등락을 어느 정도 완충하려는 성격이 강합니다.

ROUND 3. 운용 철학 — 트렌드 선점 vs 알파 사냥
삼성 KoAct — 유망 종목 선제 편입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산업 트렌드에 따른 업종 비중 조절에 능한 곳입니다.
단순히 지수 내 종목을 복제하는 게 아니라, 성장성이 기대되는 종목을 선제적으로 담는 전략을 씁니다.
신규 상장 종목도 빠르게 편입할 수 있는 유연함을 갖추고 있어, 코스닥 특유의 변동성 자체를 수익 기회로 전환하려는 의도가 뚜렷합니다.
타임폴리오 TIME — 리서치 기반 알파 사냥
타임폴리오는 자체 리서치를 통해 지수 대비 초과 성과가 기대되는 종목을 선별하고, 상황에 따라 비중을 조절하는 운용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우량주 코어에 위성 종목을 섞는 구조는 하락장에서 방어력을 노린 설계로, 장기간 다양한 시장을 경험한 헤지펀드 운용 노하우가 녹아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상장 이후 성적표 — 첫 달의 교훈
기대 속에 출발한 두 상품이었지만, 상장 후 첫 한 달 성적은 냉정했습니다.
중동 리스크로 증시가 흔들린 데다 두 상품 모두 담고 있던 삼천당제약 주가가 급락하면서, KoAct는 약 18%, TIME은 약 19% 하락해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하락폭(약 9%)의 두 배 수준으로 부진했습니다.
특히 상장일 기준 삼천당제약 비중이 6%를 넘었던 TIME의 타격이 더 컸습니다. 이후 두 운용사 모두 해당 종목 비중을 빠르게 줄이고 포트폴리오를 교체하며 수익률 회복에 나섰는데, 이렇게 문제가 생긴 종목을 즉시 덜어낼 수 있다는 점은 액티브 ETF만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자금 흐름에서는 KoAct의 우위가 이어졌습니다. 5월 초 기준 KoAct의 순자산은 9,000억 원대를 유지했고, 이후 한화자산운용·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등도 코스닥 액티브 ETF를 잇달아 내놓으며 경쟁 구도가 넓어졌습니다.
참고로 이렇게 정책 수혜 섹터를 발 빠르게 담아 초과 수익을 노리는 방식은 2025년 국내 테마 ETF 시장 전반에서 공통으로 나타난 흐름입니다. 방산·원자력·반도체 테마가 실제로 어떤 성과를 냈는지는 국내 테마 ETF 수익률 TOP 5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코스닥 액티브 ETF 상장 역시 국내 ETF 시장 전체가 4년 만에 3배 넘게 성장한 흐름 속에서 나온 신상품 중 하나입니다.
시장 전체의 성장 배경과 최근 트렌드가 궁금하다면 국내 ETF 시장 200조 돌파에서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투자 시 주의할 점
정부의 코스닥 밸류업 정책과 맞물려 반도체, 바이오, 이차전지 등 코스닥 주력 섹터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금융위원회의 상장 규제 완화 및 투자자 보호 강화 조치들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는데, 관련 정책 방향은 금융위원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액티브 특성상 운용역의 판단이 틀리면 지수보다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음 (상장 첫 달 두 상품 모두 지수 대비 두 배 가까이 부진)
- 코스닥 종목의 변동성이 코스피보다 크므로, 최소 6개월 이상의 시계열을 두고 접근하는 것이 현명함
- 한 번에 전액을 넣기보다 분할 매수로 접근하고, 매수 전 괴리율과 추적오차(Tracking Error)를 확인하기
- 매달 공개되는 구성 종목(PDF)에서 특정 종목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지지 않았는지 점검하기
-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상장 규제 변화 등 제도적 이슈는 한국거래소(KRX)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음
최종 판정
보수와 거래 규모(유동성) 측면에서는 KoAct가 확실히 앞섭니다. 반면 시총 상위 우량주를 코어로 둔 구성의 안정성은 TIME의 강점입니다.
결국 낮은 비용으로 코스닥 성장 산업 전반의 상승 탄력을 노리고 변동성을 감수할 수 있다면 KoAct, 코스닥 대표 기업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덜 흔들리는 액티브 운용을 원한다면 TIME이 더 맞는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두 상품을 굳이 양자택일할 필요 없이, 포트폴리오 성향에 따라 일부 자금을 나눠 담아 두 운용 철학의 장점을 동시에 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다만 상장 첫 달의 급락에서 보듯 코스닥 액티브 ETF는 아직 운용 이력이 짧은 상품군인 만큼, 전체 자산의 일부 비중으로 접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코스닥 150 지수 추종 ETF와 무엇이 다른가요?
A. 기존 KODEX 코스닥150 같은 상품은 지수 구성 종목을 그대로 따르지만, KoAct와 TIME은 펀드매니저가 종목 비중을 조절해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Q. 총보수가 비싼데 그만큼 수익이 날까요?
A. 액티브 ETF는 보수가 높은 만큼 운용역이 시장 대비 ‘알파’ 성과를 내야 가치가 증명됩니다. 상장 첫 달처럼 지수보다 부진한 구간도 있을 수 있어, 최소 1년 이상의 성과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코스닥 액티브 ETF는 KoAct와 TIME 두 개뿐인가요?
A. 아닙니다. 두 상품이 국내 최초로 상장한 뒤 한화자산운용의 PLUS 코스닥150액티브,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MIDAS 코스닥액티브 등이 잇달아 나와 선택지가 넓어졌습니다. 총보수와 순자산 규모를 함께 비교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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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장, 같은 상장일이지만 완전히 다른 색깔의 두 상품입니다.
코스닥이라는 무대 위에서 ‘대형 운용사의 규모’와 ‘부티크형 운용사의 기동성’ 중 어느 쪽이 웃을지, 앞으로 쌓일 운용 성과가 그 답을 알려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