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환승 (ft 미국 서부 총 3,000km 렌터카 여행)

인천공항에서 정시에 출발한 비행기는 시속 900km가 넘는 강력한 제트기류 덕분에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예정 시간보다 30여 분 일찍 도착하였다.

비행기 위에서 바라보는 샌프란시스코의 풍경은 정말 멋있었다. 특히 바다 가운데로 보이는 커다란 금문교 등은 여행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비행기에서 금문교를 바라보는 모습인데 푸른 바다가 보이고 붉은색의 다리가 있음

샌프란시스코 환승

샌프란시스코 공항 입국장은 생각보다 협소했다. 미국의 관문이며, 대다수의 비행기들이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것에 비하면 시설 등은 다소 낙후된 듯하다.

특히 우리가 점심시간 때 도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입국 부스 등에는 몇몇 직원밖에 없어 대기 라인이 상당히 지체되기도 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입국심사대로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입국 심사대 통과

입국심사대에서 안내해 주는 직원이 있었는데, 직원의 지시에 잘 따르지 않는 경우 별도의 방으로 보내는 경우도 보았다. 우리는 빠른 환승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직원의 안내에 철저히 따를 수밖에 없었다.

심사대에 도착했는데 다행히도 대기자가 많지 않아 안심했다. 우리가 도착한 후 약 10여 분이 지나자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입국심사장으로 물밀 듯이 몰려와 아수라장이 되었다.

조금만 늦었어도 입국 시간이 상당히 지체될 뻔했다. 다행히 우리는 친절한 이민국 관리를 만났는데, 우리에게 자꾸 농담을 걸어왔다.

나이는 상당히 젊은 심사관이었는데, 갑자기 우리가 가지고 온 현금이 5백만 달러가 넘지 않느냐는 등의 농담을 했다. 함부로 맞장구를 쳤다가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조심했다.

나는 심사관이 질문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가능한 정중하게 답변하려고 노력했다. 말을 할 때마다 항상 Sir를 붙여 혹시라도 생길지 모를 감정적인 부분에 대비했다.

질문은 간단하게 서너 개 물어보았다. 아내와 같이 입국심사를 받았는데, 친절하게 입국 목적, 체류 기간을 간단하게 묻고 사진과 지문을 등록한 이후 입국심사대를 통과했다.

샌프란시스코 명물인 트램이 2차선 중 한차선에 보이며 도로가 굴곡으로 있는 곳을 달리고 있음

미국 샌프란시스코 전차 안내 홈페이지 바로 가기

세관 통과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니 다시 세관 심사대로 갔는데, 우리가 음식물이 있다고 세관신고를 해서 음식물에 대한 검사를 받아야 했다. 그냥 세관신고서에 표시를 하지 않았으면 별문제 없이 그냥 통과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혹시라도 걸리면 벌금을 물어야 한다기에 표시를 했다. 여기에서도 약 20분 정도가 지체되었다. 우리는 환승편이 있어 빨리 통과해야 하는데 세관 검색대 줄이 상당히 길었다.

입국 시 세관신고서에 음식물이 있다고 표시해 두어서, 세관심사대 앞으로 갔다. 세관원이 정확한 발음으로 묻는다. “김치?”, “김치?” 하고 묻는다. 세관원의 발음이 너무 또렷하여 놀라면서 김치와 햇반이 있다고 하니 간단하게 검색대를 한 번에 통과했다.

샌프란시스코 피셔먼스 워프의 표지판이며 가운데 크랩의 모습이 있고 원형의 표지판에 영문으로 FISHERMANS WHARF OF SAN FRANCISCO라고 쓰여져 있음

보안 검색

다시 국내선 승강장으로 가서 유나이티드 항공에 가방을 보내고 나서 이제는 다 끝났는가 싶었더니 다시 보안검색을 실시한다.

보안검색을 다소 심하게 하는데, 휠체어를 탄 사람은 휠체어 바퀴와 쇠막대까지 빼서 일일이 다 검사를 한다. 음파 탐지기 안에 들어가서 엉거주춤한 자세로 양팔을 올리고 검색을 받으려니 시간 때문에 초조하기만 하다.

하지만 우리의 안전을 위하여 거쳐야 하는 절차이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지친 몸을 이끌고 라스베이거스 행 비행기에 탑승하니 출발시간이 약 30분 정도 남았다. 입국심사, 세관검사, 국내 환승에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린 것 같았다.

Las Vegas를 향하여 출발

한국에서 출발 시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라스베이거스 행 비행기 환승 시간이 2시간 30분밖에 되지 않은 것이었는데, 다행히도 비행기가 좀 일찍 도착했고 입국심사 및 세관검사 등을 무사히 통과하여 여행의 1차 관문은 무사히 통과했다.

라스베이거스 행 비행기는 중형 비행기로 2열씩 양쪽으로 되어 있는 소형 비행기였다. 라스베이거스까지 예정 비행시간은 1시간 45분이었다. 국내선에는 승무원이 딱 3명이 있다. 중간에 음료수 한 잔씩 서빙하고 별다른 서비스는 없다.

비행기가 하늘에 오르자 하얀 뭉게구름이 사방에 퍼져 있고, 창문 아래를 보니 정말 드넓은 사막뿐이다. 라스베이거스 도착 시간은 오후 3시 30분 정도였다. 졸리기는 한데 앞으로 자동차를 타고 가야 할 여정이 있어 다소 긴장도 되는 것 같다.

라스베가스 성장 배경

라스베가스는 원래 황량한 사막지대였으나, 1829년 스페인 상인과 탐험가들이 이 지역을 지나가면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라스베가스’는 스페인어로 ‘초원’ 또는 ‘목초지’를 의미한다. 이는 이 지역에 드물게 물이 풍부했던 것에서 유래한다.

1930년대 미국 경제 대공황 극복을 위한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후버댐 건설이 시작되면서 대규모 노동자들이 유입되어 인구가 급증했다고 한다.

이 시기에 네바다주는 도박을 합법화했고, 라스베이거스는 카지노와 유흥업소가 혼재하는 환락의 도시로 특화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후버댐의 완공으로 풍부한 전력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라스베이거스는 밤에도 불빛이 꺼지지 않는 도시로 성장했다.

Las Vegas 도착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약 1시간 30분 후 라스베이거스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각종 카지노 기계가 보이는 것이 신기했다. 아무리 도박의 도시라고 하지만, 공항에 카지노 기계가 있을 줄은 몰랐다.

오늘 오후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하였지만, 이곳에서 숙박을 하지 않는다. 곧바로 공항에서 렌터카를 픽업하여 세인트 조지(St. George)로 이동해야 한다.

벌써 한국을 떠나온 지가 얼마인지도 모르겠다. 비행기에서 한잠도 못 자고 샌프란시스코 환승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이제 겨우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했다.

앞으로 힘겨운 여정이 기다리고 있지만, 시간의 제약으로 인해 일정이 상당히 타이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