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라스베가스 공항에 도착하였다. 사막 한가운데 세워진 라스베가스 공항은 인상 깊게 느껴졌다. 사막의 열기가 훅하고 느껴지는 듯하다.
라스베이거스 공항 도착
어제 오후 인천에서 출발한 이후 지금까지 쉬지도 못해 매우 피곤하고 배가 고파 힘들었다. 공항에서 간단하게 빵과 커피 등으로 식사를 했다. 미국 라스베가스 공식 홈페이지 바로 가기
가방을 찾아 렌터카 회사들이 모여 있는 건물로 가는 셔틀버스를 탔다. 버스는 약 30분 간격으로 공항과 렌터카 센터를 정기적으로 운행한다.
SIXT 렌터카 캐딜락 픽업
자동차를 렌트한 곳은 독일계 회사인 식스트(SIXT)였으며, 렌터카 빌딩에서 한 블록 정도 떨어져 있었다. 한국에서 예약하고 가서 차 키만 받으면 된다고 들었는데, 막상 가보니 일반 예약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장기간 운전 시 피로도를 고려해 차량은 BMW 520으로 선택했고,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여 보험도 풀 커버리지(Full Coverage)로 가입했다.
비용은 다른 렌터카 업체와 비교해도 저렴하게 빌렸다고 생각했다. BMW를 달라고 하니, 모두 렌트되어 없다고 했다. 벤츠나 아우디(Audi)를 달라고 하니 역시 없다고 하기에, 그럼 무슨 차가 있냐고 투덜거렸더니 동급 차량으로 캐딜락이 있다고 했다.
추가금을 내면 BMW X3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하기에 싫다고 했다. 캐딜락 차 키를 받아 들고 차로 가니 직원이 허겁지겁 따라와 차량 뒷부분에 흠집(Dent)이 두 군데 있다고 알려주었다. 원하는 차량을 배정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도 했다. 차량은 약 1만 마일 정도 주행한 신차였고 최첨단 기능도 많았다. 다만 에어컨 조절 기능을 잘 다루지 못해 조금 불편했다.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있었지만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새 차라는 것에 위안을 삼고 오늘의 목적지인 세인트조지(St. George)로 달리기 시작했다.
국제운전면허증
미국에서 자동차를 렌트하려면 국제운전면허증이 필요하다. 렌터카 회사에 국제운전면허증, 한국 운전면허증, 여권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
국제운전면허증은 한국 경찰서에 가서 신청하면 10분 정도 만에 발급받을 수 있으며, 유효 기간은 1년이다. 그런데 종이로 된 소책자 형태라 찢어지기 쉬워 보이고 휴대하기도 불편했다.
국내 면허증처럼 플라스틱으로 만들면 소지하기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라스베이거스 렌터카 출발 시작
서울 집에서 출발한 지 벌써 24시간이 지난 듯한데, 아직 잠을 거의 못 자서 정신이 몽롱하기만 했다. 렌터카를 타고 I-15 고속도로(Highway)에 진입했다.
교통체증이 심한 라스베이거스
공항을 빠져나와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길은 교통 체증이 심했다. 널찍한 도로에 차가 꽉 차 있었지만, 표지판을 따라 별 어려움 없이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I-15 고속도로를 따라 계속 가면 몰몬교의 성지인 솔트레이크 시티(Salt Lake City)에 도착하게 된다. 겨우 정체가 풀리고 약 2시간 동안 사막과 산악 지대를 달렸다.

광활하게 펼쳐진 미국의 대지를 보니 가슴이 시원하게 뚫리는 느낌이었다. 조금 더 달리니 붉은 산 중턱으로 도로가 이어졌다. 길은 산을 돌고 돌아 거침없이 넘어갔다.
도로 옆에는 미국의 전형적인 단층 목조주택들이 줄지어 있었다. 잘 다듬어진 잔디밭과 조그만 호수가 있는 마을 입구도 보였다. 잔디밭과 주택 사이에는 골프장이 군데군데 있어, 은퇴 후 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부쩍 드는 곳이었다.
세인트조지(St. George) 도착
드디어 미국 여행의 첫 목적지인 세인트조지에 도착했다. 오랜 비행으로 피곤했지만 눈을 부릅뜨고 운전했다.
내비게이션은 하루에 10달러여서 신청하지 않았지만, 미국 도로는 단순한 편이라 큰 불편은 없었다. 중간중간 맵스미(Maps.me)로 현재 위치를 파악했다.

맵스미는 매우 유용한 앱이었고, 미국 여행 내내 운전이나 트레킹을 할 때 아주 편리하게 사용했다.
오늘 우리 숙소는 컴포트 인(Comfort Inn)이었다. 시내 중심지에 위치한 깨끗하고 편안한 호텔이었으며, 바로 옆에 월마트(Walmart), 코스트코(Costco) 등 각종 쇼핑센터와 식당이 많아 물품 구매나 식사하기에 매우 편리했다.
월마트 쇼핑
월마트에 가서 과일, 생수, 컵라면, 김치 등 여행 중에 먹을 음식을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컵라면과 햇반을 먹으니 입안의 느끼함이 조금 가시는 듯했다.
호텔에 도착해 한국 집에 연락했다. 다행히 호텔 내 무료 와이파이가 잘 터져서 데이터 통신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여행을 출발하기 전 한국에서 유심(USIM) 칩을 구입했다.
미국에서 로밍을 하면 비용이 많이 들어 유심 칩이 낫다고 판단했다.
미국행 비행기 안에서 유심 칩으로 갈아 끼웠다. 미국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데이터는 잘 터졌고, 카카오톡 이외에 다른 것은 별로 사용할 일이 없었다. 또한, 숙소나 식당 등에서 와이파이가 잘 터져서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하는 데 문제는 없었다.
산악 지역은 데이터가 터지지 않았지만, 맵스미 같은 프로그램은 GPS 신호를 이용하는 내비게이션이라 운전할 때 큰 어려움은 없었다.
드디어 침대에 눕다
인천 출발 후 꼬박 하루 만에 휴식을 취하기 위해 침대에 누웠다. 다행히 큰 어려움 없이 첫 목적지인 세인트조지에 도착하여 안심이 되었다.
세인트조지는 I-15 고속도로에 위치한 작은 도시이지만, 자이언 국립공원(Zion National Park) 등을 관광하기 위한 중요한 거점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 규모가 상당히 크고 활기차서 놀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