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1) 두오모 성당에서 본 르네상스 미술의 진수

피사역에서 오전에 맡겨 두었던 캐리어를 찾아서 피렌체 행 기차를 타기 위하여 플랫폼으로 나간다. 피사는 반나절 관광이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사 하면 피사의 사탑만 연상을 하는데,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본 피사 시내의 모습은 피사의 사탑 못지 않게 고풍스럽고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

피사에서 피렌체로 출발

기차는 오후 1시 38분에 정확히 플랫폼에 들어온다. 피렌체까지는 정확히 1시간이 걸린다. 피사에서 출발하는 기차가 많이 있어서 편리한 시간대를 선택하여 탑승할 수가 있어 여행자에게는 고마울 뿐이다.

피사에서 출발하는 피렌체행 고속열차

역 근처 카페에서 간단하게 케익 한조각과 커피 한잔으로 힘든 여정을 달래보다.

낭만 가득한 숙소

다시 버스를 타고 숙소가 있는 피렌체 대성당 근처로 이동하는데, 버스를 타고 가는 중간에 보는 길가의 건물 등이 참 멋있다. 옛날에 이런 건물을 짓고 살았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고풍스럽고 낭만 가득한 느낌이다.

숙소는 대성당 바로 근처이며 성당까지는 도보로 약2-3분 정도로 가까운 거리이다. 유럽의 건물이 그러하듯이 엘리베이터는 큰 캐리어를 가지고 타기에는 비좁다.

숙소 체크인을 마치고 방에 들어가 창문을 열어보니 두오모 대성당이 옆으로 비스듬하게 보인다.

피렌체 두오모 성당을 옆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모습

마치 중세 영화에서 본 것과 같이 건물 위층에서 창문을 열고 아래 길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위하여 세레나데를 부르는 느낌이 든다. 물론 길가여서 약간의 소음은 있지만 이렇게 멋지고 낭만이 가득한 숙소라면 감수할 만한다.

숙소에서 길거리를 바라보는 낭만

잠시 쉬었다가 피렌체 대성당을 보기 위하여 밖으로 나간다. 이탈리아 피렌체 공식 홈페이지 바로 가기

피렌체(두오모) 성당

1200년대에 건축이 시작된 피렌체 대성당은 두오모 성당으로도 불리운다. 피렌체의 상징과도 같은 웅장한 고딕 양식의 성당으로 시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이며, 조토의 종탑, 산 조반니 세례당과 함께 두오모 광장을 이루고 있다.

웅장하고 감탄만 나오는 피렌체 성당

피렌체의 상징이자 이탈리아 르네상스 건축의 걸작으로 손꼽히며 오랜 시간과 수많은 예술가, 건축가들의 열정과 노력이 담겨져 있다고 한다.

대성당은 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두근거리는 듯한 울림을 준다. 붉은빛 돔이 하늘을 향해 부드럽게 솟아오르는 곡선은 보는 모든이의 시선을 사로잡고, 그 웅장함 속에서도 섬세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웅장한 피렌체 성당 옆모습으로 지붕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있음

마치 활짝 핀 꽃봉오리처럼, 피렌체의 르네상스 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듯 하다. 수백년전에 색색의 대리석 조각들을 정교하게 짜 맞춰진 외벽은 햇빛 아래 다채로운 빛깔을 뽐내고 있다.

피렌체 성당 옆에 있는 부속 건물

흰색, 초록색, 분홍색의 조화는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우아함을 선사하며, 오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굳건히 서 있는 모습은 경건함마저 느끼게 해 준다.

우리 속담에 백문이 불여일견 이라는 말이 두오모 성당을 견주어서 하는말 같다.

조토의 종탑에서 바라보는 피렌처 시내 전경

대성당은 단순히 거대한 건축물을 넘어, 예술과 기술, 그리고 인간의 끊임없는 열정이 만들어낸 걸작이라고 생각된다. 웅장함 속에서 느껴지는 섬세한 아름다움은 오랫동안 마음속에 깊은 인상을 남을 것이다.

조토의 종탑

조토의 종탑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 조토의 종탑은 대성당 옆에 우뚝 솟아 도시의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종탑은 섬세한 조각 장식과 함께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피렌체

조토의 종탑 전망대까지는 인당 8유로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수많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데 날씨도 덥고 상당히 힘이 든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정상에 도착하니 드디어 피렌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조토의 종탑에서 바라보는 붉은색으로 빛나는 시내 전경

도대체 수백년전에 이런 건물을 어떻게 지었으며 관리가 이토록 잘 되고 있는지 경이롭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조토의 종탑에 올라가 피렌체 시내 전경을 살펴 본다. 붉은 지붕으로 뒤덮인 피렌체는 낭만의 도시이다.

우피치 미술관은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등 르네상스 시대 거장들의 걸작들을 소장하고 있는 세계적인 미술관이다.

베키오 다리

베키오 다리는 중세 시대의 석조 아치형 다리이며,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 중 하나니다. 아르노 강을 가로지르며 우피치 미술관과 피티 궁전을 연결하는 중요한 통로 역할을 한다.

아르노강 위에 우뚝 선 베키오 다리는 피렌체의 오랜 역사와 예술, 그리고 번영을 상징하는 장엄한 건축물이다.

1345년에 세워진 이 다리는 르네상스의 거장들이 수없이 오가던 길이자, 수백 년 동안 도시의 중심을 지켜온 피렌체의 영혼이라 할 수 있다.

다리 위에는 금은세공 장인들의 화려한 상점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빛나는 보석과 금속 공예품이 여행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베키오 다리로 관광객이 너무 많음

특히 해질 무렵, 아르노강에 비친 베키오 다리의 실루엣은 황금빛으로 물들어, 도시 전체를 감동으로 물들인다.

2차 세계대전의 폭격 속에서도 유일하게 살아남아, 시대의 격랑을 견뎌낸 베키오 다리는 피렌체의 불굴의 정신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여준다.

그 위에 서면, 고요한 강물과 어우러진 도시의 풍경, 그리고 수백 년의 이야기가 한눈에 펼쳐지며, 보는 이로 하여금 압도적인 감동과 경외심을 느끼게 해준다.

이처럼 베키오 다리는 단순한 다리를 넘어, 피렌체의 역사와 예술, 인간의 창조성이 집약된 웅장하고도 아름다운 명소로 묘사할 수 있다.

보석상이 가득한 다리

이 다리는 독특하게도 다리 위에 상점들이 늘어서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원래는 푸줏간이 들어서 있었지만, 현재는 주로 보석상, 미술품 거래상, 기념품 판매점 등이 자리하고 있다.

베키오 다리로 보석상이 많은데 시계, 금은 등은 가격이 비쌈

다리 위에서 쇼핑과 함께 아름다운 아르노 강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명품 로렉스 시계, 각종 금반지 등 장신구를 판매하는 상점들이 다리위에 줄지어 있는 모습이 특이하다.

산 로렌초 성당

웅장한 외관과 브루넬레스키가 설계한 내부가 특징적인 성당이다. 메디치 가문의 예배당이기도 하며, 산 로렌초 성당 뒤쪽에 위치한 화려한 돔과 메디치 가문의 무덤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산 로렌초 성당은 르네상스 건축의 위대한 시작을 알린 성당으로, 그 웅장함과 고귀함은 방문객을 압도한다. 외관은 미완성의 투박함을 지녔지만, 성당 내부에 들어서면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메디치 가문의 산 로렌초 성당의 웅장함

브루넬레스키가 설계한 이곳은 초기 기독교 바실리카 양식과 르네상스의 조화가 극적으로 어우러져, 정제된 기둥과 반원 아치, 그리고 균형 잡힌 공간미가 한눈에 들어온다.

메디치 가문의 후원 아래 만들어진 이 성당은, 피에트라 두라(준보석 상감) 기법으로 치장된 예배당과 화려한 프레스코화, 조각상이 어우러져 보는 이로 하여금 예술과 권력, 신앙이 하나로 융합된 르네상스의 정수를 느끼게 해준다. 

성당 안에 들어서면, 마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듯한 경외감과 함께, 피렌체를 지탱한 예술과 역사의 중심에 서 있다는 감동을 경험할 수 있다.